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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의 선택과 집중…ARPU 높은 美시장 타겟(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콘텐츠를 비용효율(Cost-effective)적으로 제작하는 게 웨이브의 전략입니다.”

웨이브 이태현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모든 사업자가 한 편을 제작하는데 10억원을 쏟아부을 순 없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 토종 OTT 적자폭 확대…웨이브 전략은 '선택과 집중'

이번 행사는 웨이브의 2023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가운데, 이태훈 대표도 참석해 기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웨이브를 비롯해 티빙·왓챠 등 토종 OTT들의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손실에 대한 질문도 어김없이 나왔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적인 콘텐츠 투자만이 답은 아니라는 소신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가 밝힌 향후 웨이브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약한영웅’의 경우 제작비 규모가 블록버스터 규모가 아님에도 불구, 그만큼의 효과를 만들어냈다”라며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3조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모든 사업자가 그렇게 할 순 없다. 비용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코코와 인수로 흑자 전환 목표…ARPU 높은 미국 시장 '겨냥'

흑자 전환을 위한 시장 확대 노력도 지속한다. 웨이브는 지난해 코코와 운영사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에 거점을 뒀다. 코코와를 통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높은 북미와 남미, 유럽 시장까지 겨냥하겠다는 목표다. 코코아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1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OTT다.

중동·아시아 등 ARPU가 높지 않은 시장에선 SK텔레콤의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A.(에이닷)’이나 패스트(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를 통한 진출로, 진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FAST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형 VOD(AVOD)’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로, AVOD 콘텐츠를 하나의 TV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올해 엔데믹으로의 전환, 시장 내 플레이어의 증가 등의 이유로 상상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라면서도 “코코와 인수 통해 웨이브는 흑자 전환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 누누티비 폐쇄 후 MAU 상승…"불법 콘텐츠 유통, 단속만이 답"


최근 누누티비 등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누누티비는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 사이트로, 최근 폐쇄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은 단속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누누티비의 폐쇄 이후 국내 플랫폼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웨이브의 2023 콘텐츠 라인업 중 일부 작품도 소개됐다. 오리지널 예능 ‘피의게임2’와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박하경 여행기‘ 등이다.

먼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의게임 시즌2’는 상금 3억원을 건 뇌, 피지컬 최강자들의 극한 생존게임으로, 오는 28일 베일을 벗는다. MBC와 공동 편성됐던 시즌1와 달리, 시즌2는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가운데 수위도 세다는 설명이다.

이나영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자극적인 콘텐츠 홍수 공감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힐링물을 표방하고 있다. 내달 24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가운데 일본 NTT 도코모의 OTT 서비스 ‘레미노’와 웨이브 아메리카의 코코와(KOCOWA)를 통해 한미일 동시 공개를 확정 지었다.

올 하반기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유승호는 고교 시절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꿈이 꺾인 채 방황하다 새 인생을 다짐하기가 무섭게 동창생 납치극에 휘말리는 이준성 역을, 배우 김동휘는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던 의대 생활 중 맞닥뜨린 위기를 벗어나려다 충동적으로 납치극을 벌이는 송재효 역을, 배우 유수빈은 납치극의 희생양이 된 부잣집 외아들 박민우 역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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