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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분 빼고 6년 만에 '1조 클럽'…삼성SDI 자회사 쑥쑥 [소부장박대리]

- 양극재 만드는 에스티엠, 증설 계속…가격 협상 카드 역할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장기적으로 삼성SDI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삼성SDI에 따르면 에스티엠의 2022년 연간 매출은 1조115억원이다. 2021년(4558억원) 대비 122% 올랐다. 재작년 매출도 전년대비 130% 상승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에스티엠은 지난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당시 양사는 지분 50%씩 나눠 가졌다. 그해 9월 울산공장을 착공했고 이듬해 8월부터 양극재를 생산했다.

2014년에는 삼성SDI가 토다공업 지분 일부(13.8%)를 사들이면서 발을 들였다. 2015년에는 삼성SDI가 단계적으로 삼성정밀화학과 토다공업 지분을 가져왔고 연말에는 단독주주(지분 100%)로 올라섰다. 이후 라인 증설을 거듭하면서 수천~수만톤 양극재 생산능력(캐파)을 갖추게 됐다.

에스티엠은 삼성SDI 배터리에 투입되는 양극재를 생산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며 원가 40~5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삼성SDI가 주요 고객인 만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가 주력 제품이다.

에스티엠이 2년 연속 매출이 대폭 늘어난 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장된 덕분이다. 자체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양극재를 찍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로서는 양극재 내재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스미토모메탈마이닝 등 의존도가 컸던 상황에서 에스티엠이 일부를 담당하면서 가격 협상에서 과거보다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 2020년과 2021년 에스티엠에 양극재 제조 설비 및 건물을 양도하는 등 자회사에 더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에스티엠은 2019년 코스모신소재에 전구체(양극재 중간재) 생산라인을 넘기면서 양극재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체 공급망에서 에스티엠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비율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지분 40%)는 에코프로비엠(지분 60%)과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세우고 양극재를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SDI 전용 양극재 공장이 연이어 마련되고 있다.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과도 손을 잡으면서 양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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