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과 영국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북한의 해킹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법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17일 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은 한국 국회 아시아인권의원연맹 대표단과 영국 의회 북한에 관한 초당적 모임(APPG NK)이 공동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인권의원연맹에는 무소속 양정숙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명예회장인 홍일표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인권 책임규명, 정보접근권 향상방안과 함께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해킹에 대한 국자세회의 공동 대응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일본의 마사하루 나카가와 의원 등 일본 대표단도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은 하루 평균 118만여건(패킷 기준)이 탐지되고 있는데, 이중 55%는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 공격을 차단하고 있으나 하루에 5건가량의 해킹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2017년 이후 국내에서 14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 세계 금전 탈취액은 2015년 이후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실은 북한이 메일을 통한 계정탈취와 거래소 취약점을 공격하는 방식에 이어 친분을 쌓은 뒤 해킹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영국은 북한 해킹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매우 높은 나라다. 영국 의회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 해킹에 대응하는 국제협의체 추진과 국제규범 마련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방문 및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정숙 의원은 “북한은 금융범죄와 군사 및 외교 기밀 탈취 목적의 정보탈취범죄를 감행해왔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으로 그 대상을 옮기는 등 최첨단 기술의 악용이 늘었다”고 우려를 표하며 “북한의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자 및 양자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협력 국가들간의 경험과 정보 공유를 우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해 발표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발표에는 우리 외교부와 영국 정부기관 관계자도 참여한다. 북한 해킹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외 토론을 진행한다.
한편 회의 전날인 19일 대표단은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인터넷 허용과 해킹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영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인권단체, 난민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