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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두뇌’ 애플 자체 CPU 시작점…독일 양조장과 맥주정원 사이

3년전 애플 맥 컴퓨터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자체 칩 설계 시작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독일 뮌헨의 양조장과 맥주 정원 사이에 낀 건물, 근처 도로인 ‘Karlstrass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칼(Karl)’이라는 이 건물은 애플이 자체 칩 설계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3년전 애플이 맥 컴퓨터에 자체 칩 설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뤄진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15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인디펜던트는 뮌헨의 애플 연구소를 찾아 만난 더그 브룩스 애플 제품 마케팅 담당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매체는 애플의 뮌헨 연구소가 애플 자체 칩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20년부터 인텔을 벗어나 경쟁할 수 있는 첫번째 칩인 M1과 이후 더욱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인 M2 칩 출시까지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더그 브룩스 담당은 “우리는 여러 세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접하면서 그들이 제공하는 놀라운 기능과 성능을 보았으며, 그 위에 (칩)에 적용된 다른 기술을 중심으로 다른 영역으로의 혁신을 보았다”라며, “그것이 맥이 차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2020년 애플 실리콘 전환에 뛰어들었을때, 바로 그때가 뛰어들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할 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한다. 이 둘의 결합은 애플이 타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팀 쿡 CEO 역시도 모든 핵심 기술을 자체 제어 하에 옮기려고 했기 때문에 애플의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효했다.

애플의 자체 칩 설계 노력은 그러한 전략의 중심에 놓였다. 이어, 애플은 iOS 계열뿐만 아니라 맥의 디자인을 최소한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쥐었다. iOS 계열만 놓고 봐도 실제 상용화를 통해 성능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룩스 담당은 “애플 실리콘의 근본적인 궤적을 살펴보면 CPU 코어와 GPU 코어가 아이폰 측면에서도 빠르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라며, “2020년에 우리는 CPU 성능이 아이폰 10세대에 이르렀을 때 100배 증가했고 가장 강력한 아이패드 GPU 성능은 첫번째 아이패드보다 1000배 더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궤적은 놀랍기도 하지만 사실이기도 하다”라며, “우리는 애플 실리콘이 혁신적일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엄청난 궤도를 실제로 제공할 수 있는 더 많은 기능을 얻기 위한 세대 진화에 활용했으며, 우리가 얼마나 잘 해냈는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담당이 위치한 독일 뮌헨의 연구소도 있지만 애플은 쿠퍼티노 본사뿐만 아니라 독일과 이스라엘 등에도 이와 같은 연구소들이 배치해 놓고 있다. 이러한 연구소는 내부의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기술에 대해 함께 또는 따로 작업하면서 통합화에 나서고 있다. 가령, 뮌헨의 연구소의 경우에는 전력관리장치(PMU), 시스템에 다른 부문이 필요한 에너지를 얻도록 하는 마이크로칩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애플의 다음세대에 있어 중요한 연구개발인 5G 셀룰러 모뎀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애플은 iOS뿐만 아니라 맥OS 기반의 CPU에 대한 독립을 이루기는 했으나 통신모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자체적인 칩을 탑재하지 못했다. 일각에 따르면 2025년께 애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5G 통신모뎀을 장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뮌헨과 다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업은 부분적으로 칩을 다듬고 더 작고 더 세련되게 설계하는 일이다. 애플 실리콘 이전에 맥의 칩은 크고 제멋대로 뻗어나갔다는 것. 즉, 인텔 기반에서는 일원화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려웠더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애플 실리콘은 CPU와 GPU 같은 시스템의 다양한 부분이 결합된 메모리 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컴퓨터 내에서 훨씬 적게 왕복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지고 발열량을 낮춰준다.

특히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발자국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21년 애플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고객 제품의 경우 탄소 발자국 22%를 차지했다. 남은 78%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브룩스 담당은 “오늘날 우리가 만들고 있는 맥 제품 라인이 우리가 가진 것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리고 본적적으로 애플 실리콘이 제공하는 놀라운 성능과 전력효율성에서 많은 부분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아이폰으로 시작한 유산을 기반으로 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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