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반도체가 중국 수요 감소 등으로 여전히 극심한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자동차가 그 공백을 힘겹게 메우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3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86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4.5%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는 65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4.2%나 급증했다.
물론 전체 수출금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자동차의 선전만으로는 공백을 메우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동차 및 2차 전지 등에서의 선전으로 최악의 상황을 회피했다는 분석이다.
3일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3월 판매량은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올 3월 국내 7만4529대, 해외 30만735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총 38만188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0.9% 증가, 해외 판매는 17.4% 각각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올해 3월 수출 실적이 좋았다. 기아는 지난 3월 국내 5만3046대, 해외 22만4911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국내는 17.8%, 해외는 9.2% 증가한 실적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날부터 정식으로 'KG 모빌리티'라는 사명으로 새출발했다. 이날 KG모델리티는 지난해 출시때부터 시장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SUV인 '토레스'의 판매 증대에 힘입어 올해 3월 내수 8904대, 수출 4775대를 포함해 총 1만367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2018년 12월(1만4465대) 이후 5년여 만(51개월)에 월 최대 판매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1% 급증한 것이다. 토레스가 상승세를 이끌며 2020년 11월(9270대) 이후 28개월 만에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5% 증가했다.
특히 토레스는 6595대가 판매되면서 KG 모빌리티가 역대 단일 모델 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던 올 1월 토레스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또 다시 경신했다. 올 1월 토레스의 판매량은 5444대 였다. 토레스 출시 후 이달까지 누적 판매는 3만9336대로 4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측은 수출 역시 헝가리, 벨기에, 칠레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11월(4801대)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7% 증가했다.
KG 모빌리티는 수출 물량 증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과의 KD 협력 사업은 물론 올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NGT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3월에는 베트남 킴롱모터(Kim Long Motors)와 2024년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21만대의 KD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를 앞세워 내수는 물론 신흥 시장 개척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더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