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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최대수혜자는 中CATL?…"테슬라도 배터리 합작사 추진" [美 증시 & IT]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기세가 꺽였다는 시그널이 시장에 확산됐고,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기조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로인해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가 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올 1분기에만 16% 이상 상승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이날 미국 재무부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와 관련한 광물 및 제조, 부품 기준 등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적용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불확실성의 해소로 전기차 관련주들이 대부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6% 오른 3만3274.1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4% 상승한 4109.31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 급등한 1만2221.91로 종료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했으나 앞선 1월의 5.3% 보다는 낮아 소비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에너지와 식료품 등 계절적 변동성을 제외한 2월 근원 PCE 지수도 4.6% 상승에 그쳐 시장예상치인 4.7%를 밑돌았다. 앞서 올 1월 근원 PCE는 4.7% 였기때문에 이 역시 둔화 추세를 나타냈다.

전기차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위한 미 IRA 규정이 최종 확정된데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가 중국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미국 텍사스에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보도 등이 호재로 인식됐다.

테슬라는 이날 6.24% 급등한 207.46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는 중국 CATL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백악관 측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논의 시점이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위한 IRA 세부 지침이 나오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기위한 시설 확장에 220억 달러의 추가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의 CATL과의 미 배터리 합작사 계획까지 포함됐다.

또한 텍사스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근처에 만들어질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는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협의되고 있으며, 합작 방식은 최근 발표된 포드-CATL과의 합작 모델과 유사하다.

최근 포드는 CATL과 합작해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발표했는데, 포드가 기반 인프라와 시설 등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CATL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결국 이 보도 내용이 맞다면 이날 발표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위한 미 IRA 최종 세부안의 최대 수혜주는 역설적으로 중국 CATL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내 최대 전기차 사업자인 테슬라와 포드차를 핵심 고객으로 잡은데다 미국내 제조 조건까지 충족 시키기 때문이다. 실상 중국 CATL이 우회전략을 통해 미 IRA의 예봉을 보란듯이 회피해버린 모양새다.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위해 마련된 미 IRA가 당초 정책적 취지를 벗어나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필요에 따라 누더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에서 IRA를 입안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 정치권의 반발도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으로선 현실적 제약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기존 소수의 FTA 체결 국가들만으로 중국을 견제하기위한 '배터리 동맹'을 구성하기에는 동맹의 위력이 약했고, 현실적이지도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미 정부가 발표한 IRA의 세부 지침 규정은 4월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대당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온전히 지급받기위해서는 전기차 제조 기준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관련하 광물 및 세부 부품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한다.

이번 세부 지침에서 배터리 부품의 정의에는 양극판·음극판은 포함하되 구성 재료인 양극 활물질은 포함되지않았다.

지침에 따라 배터리 제조에 투입되는 핵심 광물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한 재료라고 하더라도,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가공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에서 미국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등 제 3국의 광물을 들여와 가공한 경우라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된다.

또한 핵심 광물과 관련.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50% 이상이 추출된 경우와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50% 이상 가공(부가가치기준)된 경우 IRA 보조금 대상이 된다.

한편 전기밴이 주력인 리비안(+7.50%)은 올 1분기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예상속에 주요 주주인 아마존이 IRA 보조금 세부 규정 확정에 따라 배달용 차량 구매 전망이 긍정적으로 제시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루시드(+5.51%)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운전자금 마련을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니콜라는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위해 보유 주식을 사모펀드 등에 현 주가보다 약 20% 낮은 1.12달러 수준으로 매각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13.57% 급락, 결국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반도체는 엔비디아(+1.44%), AMD(+0.13%), 인텔(+1.81%), 퀄컴(+0.14%) 등이 상승했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36%)는 비교적 크게 밀렸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이크론의 메모리 칩에 대해 중국의 보안 당국(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 CAC)이 사이버보안 검토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애플(
+1.56%), 아마존(+1.26%), 알파벳(+2.81%), 마이크로소프트(+1.50%)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강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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