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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요금 인상 잠정 보류”… 기지개펴던 한전 주가, 다시 급랭

<사진>한전 홈페이지
<사진>한전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31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가 요금인상 잠정 보류 소식에 전일대비 4.66% 급락한 1만8010원으로 마쳤다. 외국인(-6.7만주) 뿐만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128만주)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만 매수 우위(+135만주)를 보였다.

전날까지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1만9000원대 회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만7000원대까지 밀렸던 한전 주가는 요금인상 기대감이 반영돼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당초 올 2분기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정부간 당정 협의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잠정 보류' 결정과 관련 “인상에 앞서 좀 더 여론 수렴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의 설명이다.

정부와 여당은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 수준을 고려했을때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재확인했지만 요금 인상에 따른 가계 및 중소, 영세 기업에 미치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적절한 인상 시기를 다시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전과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강도높은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을 선행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향후 국제 유가 및 가스 가격의 추이도 요금 인상 결정과 관련한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30일 한국전력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전기료 인상이 kWh당 5원 이면 추가로 인상이 필요하고, 인상폭이 10원 이상이면 하반기에 이익을 회복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3만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요금 인상이 사실상 불발됨에 따라, 한전 주가의 향배는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앞으로 남은 올해 7월과 10월 인상 시점에서도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시킬 수 있일지 여부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7월은 전력소비가 커지는 여름철이라 요금 인상 시기로 적절치 않고, 10월은 대외 여건의 변화와 내년 4월 총선 등 민감한 정치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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