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은행 리스크가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하는 등 경기둔화 지표가 제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반도체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국 채권금리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3% 오른 3만2859.0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7% 상승한 4050.8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3% 오른 1만2013.47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2% 상승한 3208.26로 마감했다. 챗GPT로 당겨진 인공지능(AI) 시장 고도화의 직접적인 수혜로 반도체 업종이 재평가되면서 낙관론이 점차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이와함께 거시경제 지표들도 증시 흐름에는 긍정적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실업보험 청구 건수(25일 기준)는 전주대비 19만8000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19만5000명을 상회했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시장예상치 2.7%보다 낮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에 모아지면서 31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2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중요해졌다. 미 연준이 목표로하는 '인플레이션 2%'는 여전히 현실과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도 기술주 및 빅테크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0.72% 오른 195.2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올 1분기 시장예상보다 많은 차량 인도량이 예상돼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리비안(+1.12%)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루시드(-1.04%)와 니콜라(-6.67%)는 밀렸다. 니콜라는 1억 달러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섹터에선 엔비디아(+1.48%), AMD(+1.86%),인텔(+1.81%), 퀄컴(+1.85%)등이 강세를 이어갔고, 전날 긍정적인 올 하반기 가이던스를 제시해 7% 이상 급등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71%)는 소폭 조정을 받았다.
애플(+0.99%), 아마존(+1.75%), 알파벳(-0.49%), 넷플릭스(+1.93%), 마이크로소프트(+1.26%), 메타 플랫폼스(+1.21%)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대체로 시장 지수에 수렴하며 무난하게 시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