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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특화단지] ②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앞세운 포항…현재진행형 투자・진화 [소부장박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입간판 [사진=디지털데일리]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입간판 [사진=디지털데일리]

- 배터리 소재·폐배터리 업체 대거 투자
- 포항시, 특화단지 유치 활동 박차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경북 포항이 2차전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이어 ‘배터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되기 위해서다. 중심에는 에코프로와 포스코가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및 보호를 위한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선정할 예정이다.

배터리 부문은 4파전 양상이다. 포항과 충북 오창, 전북 군산, 울산광역시 등이 대상이다. 이중 포항은 배터리를 ‘제2의 철강’으로 낙점하면서 수년 전부터 관련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영일만산업단지로 집결 중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20일 영일만산단을 돌아봤다.

에코프로이엠 생산라인 [사진=디지털데일리]
에코프로이엠 생산라인 [사진=디지털데일리]

◆에코프로, ‘양극재 A to Z’ 포항서 해결

우선 에코프로 그룹은 포항캠퍼스에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후 과정을 모두 처리하는 게 골자다.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삼성SDI와 합작사)을 비롯해 ▲에코프로에이피(고순도 산소·질소)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 등이 연이어 들어선 상태다. 원료 조달부터 폐배터리 처리까지 진행하는 만큼 무한 반복할 수 있는 구조다.

에코프로의 포항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CAM7는 양산 개시를 앞뒀고 CAM8(2024년 3분기 가동)과 CAM9(2024년 4분기 가동)은 각각 올해 1분기, 3분기 착공한다. 지난달에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2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장부지 [사진=디지털데일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장부지 [사진=디지털데일리]

인근에는 신공장을 위한 토지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신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양극재 중간재인 전구체를 다룬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나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중국 견제 차원에서 발효되는 만큼 향후 원활한 양극재 사업을 위해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캐파를 작년 기준 5만톤에서 오는 2027년 20만7000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해외에도 생산기지를 마련할 계획이나 포항이 최대 거점이다.

포스코퓨처엠 공사현장 [사진=디지털데일리]
포스코퓨처엠 공사현장 [사진=디지털데일리]

◆포스코, 차세대 양극재·음극재 생산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을 필두로 한 포스코 그룹도 포항 내 배터리 소재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양극재 1단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착공해 연내 완공 예정이다. 2024년부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등을 생산할 전망이다.

최근 2단계 투자도 발표했다. 신설될 공장에서는 삼성SDI에 납품할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제조하게 된다. 각각 캐파는 3만톤 내외다.

포스코퓨처엠 공사현장
포스코퓨처엠 공사현장

중장기적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에코프로처럼 포항에 모든 밸류체인을 커버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전구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공장도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8000톤 규모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고 2단계 투자로 1만톤을 추가하는 과정이다. 참고로 인조흑연 음극재는 기존 천연흑연 제품 대비 내부 구조가 일정하고 안정적이어서 배터리 수명 및 급속충전에 유리하다.

계열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오는 6월 영일만산단에 연산 450톤 규모 실리콘음극재 공장을 착공한다. 오는 2024년 상반기 준공 목표다. 실리콘음극재는 상용화된 흑연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4배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미래 소재다.

에네르마 공사현장
에네르마 공사현장

◆경북도·포항시 등 적극 지원

앞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만큼 폐배터리 관련 업체들 투자도 활발하다.GS건설 자회사인 에네르마를 비롯해 솔루엠, 포엔, 해동엔지니어링, 피엠그로우 등이 포항에 터를 잡아가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우전지앤에프(2차전지 소재), 미래세라텍(소성용기), 그래핀스퀘어(2차전지 소재)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전구체 세계 1위 CNGR도 포항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CNGR은 지난해 11월 조단위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통해 35만톤 규모 황산니켈과 전구체가 쏟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포항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472억원을 투입해 2차전지 상용화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배터리 완제품 시험 제조, 실증평가 및 기업지원 필수 인프라 확보 등이 이뤄지게 된다.

이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도 포항시는 관련 내용을 적극 홍보했다. 이날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을 만나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2021년부터 연말마다 진행 중인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 컨퍼런스’도 같은 맥락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도 포항 배터리 투자 유치에 두 팔 걷어붙인 상황이다.

이 시장은 “철강 산업으로 50여년을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포항이 이제 미래 2차전지 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허브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K-배터리가 초격차 경쟁력과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최적의 여건을 갖춘 포항이 특화단지로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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