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 선점 위해 2030년까지 민관 20조원 투자
-2025년까지 국내 이차전지 생산용량 60GWh 이상 확보
-포항과 울산, 오창, 군산 특구 유치 위한 전면전 선포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2030년 이차전지(배터리)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핵심인 ‘배터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지난 2021년 대비 1.5배 증가한 국내 이차전지 생산용량을 60GWh 이상을 2025년까지 확보하고, 이를 위해 장기 또는 저리 대출, 보증 등에 올해 정책금융 5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초격차 기술 선점을 위해 2030년까지 민관 20조원이 투자된다.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광물 수집지도를 개발하고 민관 이차전지 얼라이언스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에 공등 대응키로 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첨단산엊단지, 국가첨단산업벨트와 아울러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이 중 배터리 분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오는 6월 내 선정키로 했다.
◆ K배터리 경쟁력 강화 위한 확실한 혜택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첨단 기술력과 안정적인 국내 제조능력 등의 경쟁력이 국가경제안보를 결정짓는 주요 수단으로 부상한 셈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국의 제조2025 등이 국가안보를 위한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 역시 초격차 기술 선제 확보 등 글로벌 첨단기술 속도 경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 첨단전략산업의 안정적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산업 클러스터로 신속하게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제16조 및 동법 시행령 제 26조에 의거해 국가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했고 지난 2월말 공모가 마감됐다.
업계에 따르면 경북 포항과 경남 울산, 충북 오창과 전북 군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출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특화단지 지정 조건을 대체적으로 부합하는 지역으로 해석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제16조에 따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할 수 있는 지역의 조건은 우선적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기술을 영위하는 사업자와 그 지원시설이 집단적으로 입주해 있거나 입주하려는 지역이 포함된다.
또한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기술 관련 투자 또는 기술 개발 등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위치하고 있거나 이전 또는 투자를 희망하는 지역이어야 한다. 즉,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구체적인 이전 또는 투자 계획이 있어야 하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야 한다. 아울러 연구 개발하거나 사업화한다는 조건 중 어느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다면 운영과 조성에 필요한 ▲최적 입지의 조속한 확보뿐만 아니라 ▲용수와 폐수 처리 시설 등 핵심 산업단지 기반시설 구축이 지원된다. 또한 ▲국가전략기술 관련 사업화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액공제, ▲첨단전략기술 보유자에 대한 공장 용적률 한도를 최대 1.4배 완화, ▲국 또는 공유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농지보전과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등의 각종 부담금의 감면이 추진된다.
▲정부 R&D 예산 우선 반영과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 우선 선정 ▲신뢰성 평가 등 신속한 기업 실증 지원 ▲수요기업 연계 양산 테스트 등 첨단전략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R&D 및 사업화 촉진도 지원된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지역 중 법정 지정 요건을 충족한 후보 특화단지를 대상으로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생태계 구축 전략, 국내외 기업 유치 계획, 선도기업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한 보완, 관계부터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개최될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화단지를 지정한다.
◆ 뜨겁게 달아오른 지자체 경쟁…지역 발전 위한 안간힘
특화단지 도전에 나선 지역은 ▲포항 ▲울산 ▲오창 ▲군산으로 알려졌다. 4곳 모두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고군분투 중이다.
포항시는 배터리를 통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이 ‘경북 2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를 출범시키고 유치를 위한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포항의 자신감은 영일만산단과 블루베리국가산단을 잇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양극재 핵심기업뿐만 아니라 전후방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양극재와 전구체, 리사이클링을 통한 원료 생산량은 타 지역 대비 월등히 높다.
특히, 최근 영일만4산업단지에는 포스코퓨처엠이 6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진행 중이다. 연내 완공될 예정으로 내년부터 양극재 생산을 본격화한다. 양극재를 위한 영일만산단 6천억원, 음극재 생산을 위해 블루밸리산단에 2500억원을 쏟았다. 최근 추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에코프로 역시 연간 15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5만4000t 추가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건축에 뛰어 들었다. 오는 2025년까지 영일만산단에만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전구체 생산 1위 업체인 중국 CNGR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영일만산단에 건립되는 소재 공장에서는 35만t 규모의 황산니켈과 전구체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3개사에 납품도 활발하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공급체계를 마련해 두고 있다.
또한 포스텍과 한동대 등 4개 대학과 마이스터고 2개교에서 수많은 엔지니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도 눈에 띈다. 연구개발 인프라 역시 밀접돼 있다. 지난 2월에는 경북 산학관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이차전지 혁신산업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울산은 삼성SDI와 고려아연 등 지역 대표기업 등과 울산대 등이 참여하는 전지산업연합체를 결성해 유치전에 나섰다.
울산시는 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 상태다. 온산국가산단과 테크노일반산단, 에너지융합일반산단 등 10개 산업단지를 포괄한다. 단지 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전해동박 생산공장 증설에 나서기도 했다.
오창은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이 위치해 있다. 지난 2021년 충북도가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받기도 했다. 산학연이 협력해 이차전지에서 1등 지자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군산은 넓은 새만금산업단지 규모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앞세우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RE100)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땅한 핵심 기업이 부재하기는 하나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크호스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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