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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친 네이버, 웹툰·웹소설로 매출 ‘1조’…日 라인 망가 급성장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지난해 네이버가 웹툰·웹소설 부문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하며 카카오를 제치고 웹툰·웹소설 플랫폼 강자로 올라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웹툰·스노우·기타 등 네이버 콘텐츠 부문 매출 1조2615억원 가운데 웹툰·웹소설 매출은 1조664억원이다. 2021년 4917억원에서 지난해 1조664억원으로, 무려 116.9% 성장한 결과다. 본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들을 인수한 것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100%가 넘는 매출 성장에는 회계 매출 기준이 변경된 영향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작년에 매출 기준 변경으로 +된 부분이 있다”며 “2022년 변경 기준으로 보면 2021년 매출은 훨씬 적게 잡힌 상황이라 작년 실적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웹툰) 등 스토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6.3%로 소폭 늘어난 92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카카오는 웹툰 매출 7917억원을 달성해 네이버보다 3000억원 더 앞섰지만, 지난해 경우 네이버에 비해 1500억원 가량 낮은 수익을 냈다.

◆네이버, 일본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서 콘텐츠 영향력 넓혀=네이버가 급격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따른 성과가 조금씩 결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역에서 웹툰을 향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에서 오리지널 웹툰 유료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사업 수익을 견인했다는 게 네이버웹툰 측 설명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내 영향력 강화에 주력했다.

2021년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해 웹툰과 웹소설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등 원천 지식재산(IP) 확보를 통한 IP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애니메이션·시각특수효과 제작사 로커스 ▲일본 1위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 및 통합했다.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된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4033억원을 달성했다. 일본 경우 이용자가 빠르게 성장하며 전체 이용자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라인 망가가 독점 제공하는 작품 비중과 콘텐츠 수급이 지속 확대하며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는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네이버는 상반기 내로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간 시스템 연동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카카오도 북미·일본 시장에 방점…매년 쑥쑥 크는 픽코마=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유수 콘텐츠 플랫폼들을 품고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비슷하게 카카오 역시 북미와 일본을 주요 해외 사업 무대로 삼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기업 래디쉬 미디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신규 합병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북미 사업 전진기지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래디쉬 자회사·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 간 IP 시너지를 통해 K-웹툰 글로벌 흥행세를 이끌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앱 만화 시장에서 5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인 카카오픽코마 성장세도 꾸준하다. 카카오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픽코마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높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 진출한 픽코마유럽은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스토리 IP 기반으로 이용자 지표가 지속 오르는 추세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혼자만레벨업’ 등 검증된 제작 타이틀을 포함한 신규 작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경영권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 스토리 부문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웹툰·웹소설 사업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IP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 의미를 발표하며 “웹툰과 웹소설 등을 제작하는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해 신규 형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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