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지난해 네이버 경영진 연봉이 공개됐다. 최수연 대표는 최근 10년간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낮은 연봉을 받았다.
15일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취임 1년째를 맞는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보수 11억원을 받았다. 네이버는 최 대표 급여를 6억원, 상여 4억9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상여는 2021년 글로벌 사업지원리더로서의 성과에 대해 지난해 초 지급한 금액이다. 최 대표는 당시 네이버 사업 글로벌 전략과 성과평가체제(KPI)를 정립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하이브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끌었다. 글로벌사업지원 책임자로서 법적 지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사업 간 이해관계를 성공적으로 조율하고 지원한 점 등도 고려됐다.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최근 10년간 네이버 CEO 연간 보수를 살펴보면 김상헌 전 대표는 ▲2013년 15억8200만원 ▲2014년 17억9300만원 ▲2015년 22억3900만원 ▲2016년 24억원 ▲2017년 52억8700만원(퇴직소득 포함), 한성숙 전 대표는 ▲2017년 20억6600만원 ▲2018년 27억7100만원 ▲2019년 29억8400만원 ▲2020년 34억5900만원 ▲2021년 27억7900만원을 수령했다.
최 대표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은 이유는 주주가치에 대한 고려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새로운 글로벌 도전으로 장기성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장기성과급 위주 보상체계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전에는 CEO 보수에 대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과 함께 현금보상에 주력했다면, 최 대표 경우엔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인 RSU를 강화했다.
이처럼 최 대표는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주가를 부양했을 때 더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연봉체계를 재구성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보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 대표 보수 항목별 상세 비중은 급여(기본보수) 20~25%, 타깃인센티브 30~35%, RSU 45% 이상으로 구성됐다. 최 대표 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RSU로, 주가에 연동한 상여금 책정 비율을 높였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네이버 주가가 떨어졌던 만큼, 최 대표는 전체 보수에서 약 45%를 차지하는 RSU를 받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3일 네이버는 사내간담회를 열고 저조한 주가 영향에 따라 경영진과 사업대표‧총괄 RSU는 0원, 책임리더는 50% 삭감해 지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경영환경이 악화돼 주가가 떨어졌을 때도, 일부 기업 경영진들이 성과금 파티를 하며 눈초리를 받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네이버 경우, 경영진이 주가에 대해 책임을 지고 기업가치 상승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셈이다.
관련해 네이버는 “글로벌 도전으로 기업의 장기성장을 이끌어갈 최수연 대표 보상체계를 기본급보다 회사 성장과 연동된 주식 보상 비중을 높게 설정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에서 지난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현재 유럽사업개발 대표를 맡고 있는 한성숙 전 대표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급여 8억원, 상여 15억원 총 23억원을 받았다. 상여는 2021년 네이버 대표로서의 성과에 대해 지급한 금액이다.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급여 10억원, 상여 11억4000만원 등 총 21억6200만원을 받았다. 1784 신사옥 5G 특화망 도입, 중소상공인(SME) 캠페인, 각종 대외 리스크 관리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급여 12억900만원, 상여 4억9000만원 등 총 18억3500만원을 받았다. 이해진 GIO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와 라인과 야후 경영통합 등으로 네이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김주관 CIC대표는 16억500만원,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15억3700만원을 받았다. 김주관 대표 경우, 스톡옵션 행사로 5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네이버 임직원 수는 총 4930명이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3449만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