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53억달러(한화 약 6조9695억원) 규모의 소비자 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역할수행게임(RPG)이 벌어들인 비중은 약 60% 이상이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는 지난 한 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동향을 분석,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를 13일 발표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 연간 소비자 지출이 45% 증가한 58억달러(7조6310억원)에 달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진입한 이후 수익 면에서 성과가 가장 좋았던 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미, 일본, 유럽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 수익은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나타나며 53억달러(6조9695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안드로이드 소비자 지출이 12% 하락해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수익 점유율에서는 아이폰 운영체제(iOS)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각각 20.4%와 79.6%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운로드 수는 5억2000만회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2% 하락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8.3% 감소한 반면, iOS 기기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8.3% 증가했다.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다운로드 점유율은 각각 21.1%, 78.9%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iOS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RPG는 한국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2022년 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하위 장르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성과가 가장 눈에 띄었다. 수익 성장 방면에서 볼 때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액션, 시뮬레이션, 보드게임 모두 10%가 넘는 성장 폭을 기록했다.
‘포켓몬GO’로 대표되는 지오로케이션 AR 장르의 수익은 55% 급증했다. 이는 새로운 시즌 업데이트와 포켓몬고페스트(Pokémon GO Fest) 흥행 여파로 분석된다. 액션 모바일 게임 수익 증가는 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다수 신작 게임들의 선전이 견인했다.
한국 시장은 총 14개의 국산 모바일 게임이 2022년 모바일 게임 수익 랭킹 톱(Top)20에 들며 한국 퍼블리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리니지W’,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억달러(1315억원)의 수익을 돌파한 7개 모바일 게임 가운데 MMORPG가 5개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액션과 스포츠가 각각 차지했다. MMORPG는 한국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RPG 하위 장르로, 해당 장르의 수익은 4년 연속 한국 모바일 게임 총수익의 80% 가까이 차지했다.
하비(Habby)가 출시한 로그라이크 핵 앤드 슬래시 게임 ‘탕탕특공대’는 한국 모바일 게임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받으며 6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지난해 한국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이미 500만회 가까이 다운로드된 탕탕특공대의 뒤를 이어 포켓몬고와 ‘로블록스’가 각각 차트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지난해 한국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랭킹에 오른 상위 20개 게임 가운데 5개는 신규 게임이었고 각각 액션, 롤플레잉 및 전략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었다”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바일 RPG 다운로드 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양질의 신작이 끊임없이 출시되며 한국 시장은 계속해서 활기를 띠고 있고 이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