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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개월째 마이너스… 2월에도 반도체 침체·中 시장 수출 감소세 지속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 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12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특히 수출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경기침체와 맞물려 우리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품목의 수출 부진과 함께 국내 반도체 주요 소비국인 중국 시장에서의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총 수출액은 전년동기(541억 6000만 달러)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수입액은 3.6% 늘어난 554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금액이 수출금액을 상회함에 따라 2월 무역수지도 5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12개월 연속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 1월∼1997년 5월 기간동안의 연속 적자 이후 두 번째 최장기간 적자다.

다만 올 1월에 비해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줄었다.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2월에는 53억 달러로 적자폭이 좁혀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반도체 수출의 감소가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5% 감소한 44억 달러에 그쳤다. 또한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18.3%)품목의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47.1%), 석유제품(12.0%), 일반기계(13.0%)등은 전년동기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이와함께 수출국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미국·EU·중동 등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6.2%,13.2%, 20.2%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중국·아세안 지역 수출은 각각 -24.2%, -16.1%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 나라의 3대 주력 수출시장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을 잇는 '칩4'가 구체화될수록 중국측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미국 정부로 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게될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수준'의 제한 등 향후 대 중국 반도체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편 2월 수입 품목중 에너지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19.7%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다시 돌파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이같은 고환율이 유지된다면 에너지 수입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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