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이번엔 '소독제 테러'다.
한 남학생이 회전 초밥 전문점에서 레일 위 초밥과 접시에 소독제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는 영상이일본 소셜 미디어(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매장은 구마모토(熊本)현의 스시로(スシロー) 지점으로, 스시로는 앞서 초밥에 침 바르기 등 현지 인플루언서들의 '위생 테러' 대상이 됐던 일본 최대 회전 초밥 프랜차이즈다.
영상 속 학생은 논란이 커지자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사과문에 '세로 드립'을 숨겨 놨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세로 드립은 문장 앞 글자들을 읽으면 진짜 메시지가 드러나는 암호문의 한 종류다.
지난 23일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는 '회전 초밥집 역사상 최악의 테러 발생'이란 글과 함께 구마모토 지역의 스시로 매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12초 분량의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학생이 식탁 위에 놓인 분무기를 집어 들고 레일 위 초밥, 접시에 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스시로는 코로나 방역 조치의 하나로 모든 테이블에 알코올 소독제가 담긴 분무기를 비치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레일 너머로 보이는 신메뉴 알림판 속 파르페 메뉴가 지난해 11월 한 달간 판매된 한정 메뉴로 확인됐기 때문. 원본 영상은 인스타그램에 처음 올라왔다고 한다. 이에 현지 온라인에는 인스타그램 주소를 바탕으로 남학생 추정 이름, 나이, 얼굴 등이 모두 공개된 상태다.
남학생은 논란 이후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는 사과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과문 속 문장들의 앞 글자들만 읽으면 '정말 지루해(本間にだるい)'라는 숨겨진 메시지가 나온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스시로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스시로를 운영하는 푸드 앤드 라이프 컴퍼니스(F&LC)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소셜 미디어 영상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민사와 형사 모두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시로는 지난 1월에도 기후(岐阜)현 모 매장에서 한 남학생이 간장통, 물컵, 회전 레일 위 스시에 침을 바르는 영상이 확산되며 곤혹을 치렀다. 영상 공개 이후 스시로 운영사인 F&LC는 한때 시가 총액 1600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온라인에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자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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