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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친구 관계가 재난을 빨리 극복한다?... 흥미로운 美 연구 결과 [e라이프]

- 재난위기시 ‘사회적 관계’ 중요성 실증
- 적절한 정보가 공유될 때 효과 높아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재난위기 상황에서 친구,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극복의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기술전문매체 더 버지는 최근 국제재난위험감소 저널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재난 상황에서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체감한 상식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어떤 사회적 집단에 속해 있는 지, 그들과 얼마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가 건강 전반의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관련하여 지난 2014년 미시건 주에서 발생한 물 위기 재난 상황의 사례가 매우 흥미롭게 제시됐다.

소셜 네트워크 형성이 견고하고 정보 공유가 활발했던 흑인 여성들의 경우 건강 악화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재난은 미시건 주 정부가 비용절감 조치로 공공수도 시스템이 오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수도가 납과 박테리아로 오염되면서 주민들은 혈중 납 농도 상승, 피부발진, 탈모, 우울증과 불안, 출산율 저하, 저체중아 출산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이때 흑인 여성 집단은 오염된 물에서 발생하는 건강 합병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혈중 납 농도 검사의 자발적 참여율이 다른 집단보다 40%가량 높았고, 피부 발진이 생길 가능성은 33% 낮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폭염, 가뭄, 홍수 등의 재난은 기존의 불평등을 악화시킨다. 당시 미시건 주에서도 흑인 거주자들의 피해가 특히 컸던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주목된다.

그 원인은 친구관계에 있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흑인 참가자들은 백인 참가자들보다 그들의 네트워크에 31%나 많은 여성 친구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그 집단 속에서 ‘적절한 정보’가 공유될 수 있었던 것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향후 재난위기 대책 수립에 교훈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부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 논문의 주요 저자이자 코넬 대학 박사과정 학생인 제나 셸턴은 보도자료를 통해 “집단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정보 자원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역사회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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