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발열 관리 기능 ‘합격점’
- 전작대비 약15만원 오른 가격은 걸림돌…출고가 159만9400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스마트폰의 주인공은 프리미엄이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주요 제조사가 내놓는 플래그십 라인업 중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기본 모델을 구입하는 비중이 꽤 있었지만, 이제는 라인업 중 최고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달 초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사전 판매 기간 판매된 S 시리즈 10대 중 6대가 최고가 모델인 ‘S23 울트라’에 몰렸을 정도다.
S23 울트라는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DSLR이나 미러리스와 같은 디지털 카메라가 2000~3000만화소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최대 4배 높은 수준이다.
2억 화소라는 단어가 화제를 모았지만 사용성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촬영이 된다든가,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색감을 낸다든가 하는 기기만의 강점이 뒤따라줘야 한다.
또 스마트폰의 가장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카메라지만 스마트폰은 카메라가 아니기 때문에 촬영 기능 외에도 다방면에서 높은 수준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 버벅거림이 적어 사용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장시간 사용에 발열이 발생해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S23 시리즈는 이 모든 사항을 만족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에 S23 울트라를 일주일간 대여받아 사용해 봤다.
◆100배 줌과 야간 촬영, 손 떨림·사진 보정 기능까지 ‘만능’
첫인상은 ‘묵직하다’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펙표에 따르면 S23 울트라는 6.8인치에 233그램(g)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리가 없지만,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할 때 꽤 무거워 잠깐씩 내려놓고 쉬어 주어야 하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무게가 치명적인 단점 정도는다. 묵직한 무게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숙명이다. 작년 공개된 ‘아이폰14 프로맥스’ 역시 240g이다.
S23 울트라의 대표 기능인 카메라를 먼저 이용해 봤다. 100배 줌 기능을 확인해 보기 위해 공중 20미터(m) 가량인 아파트 9층에서 안내 표지판을 촬영했다. 촬영 당시에는 흐릿하게 표현됐지만 결과물은 놀라웠다. 일반 촬영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던 안내 표지판의 형태부터 글씨까지 나름 또렷하게 나타났다.
어두운 환경에서 100배 줌을 활용했을 때 특히 손 떨림 방지 기능이 빛을 발했다. 자칫 빛 번짐이 표현되기 쉬운 상황이었음에도 부드럽게 어둠 속 가로등이 표현됐다.
전문가나 사진 애호가가 사용할 수 있는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 애플리케이셥(앱)도 담았다. 엑스퍼트 로우를 활용하면 최대 5000만화소 원본(RAW)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사용자가 DSLR로 사진을 찍듯 ISO·셔터 속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조정 가능하다. 두 장의 사진을 찍고 합성을 할 수 있는 ‘다중노출’ 기능은 포토샵만큼의 퀄리티를 보인다.
다만 전문적인 기능인 만큼 일반 사용자들이 자주 이용할 만한 기능은 아니다.
촬영 외에도 사진 보정 기능이 다양해졌다. 사진의 해상도나 밝기, 역광이나 광각 왜곡을 보정할 수 있는 ‘리마스터’ 기능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기존에는 사진에만 리마스터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GIF도 가능하다.
◆AP 성능 확 올렸다…약 15만원 오른 가격은 글쎄
2억 화소 카메라만큼 중요한 주인공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이번에는 전량이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장착됐다. 총 8개의 코어로 구성됐으며, 가장 빠른 빅코어의 동작 속도는 3.36기가헤르츠(㎓)다. 모바일 벤치마크 프로그램 ‘긱벤치’를 몇 번 돌려보니 싱글코어 1550점, 멀티코어 4800점 정도였다.
대화면 고성능 스마트폰의 단점 중 하나는 배터리 성능이다. S23 울트라 배터리는 5000밀리암페어시(mAh)로 전작과 같지만 AP 최적화로 사용 시간을 한층 개선했다. 고속 충전도 된다. 45와트(W) 충전기로 30분간 충전하면 최대 65%까지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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