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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아우디·폭스바겐 이어 BMW 탄다

- 엑시노스 오토 육성 의지…퀄컴·엔비디아 등과 경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공략에 속도를 낸다. 주력인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분야 핵심인 모바일 시장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 도래로 관련 산업 성장세가 가파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BMW에 공급할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을 개발 중이다.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샘플을 제공하는 등 밀접한 협업으로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문에서 집중하는 건 ‘인포테인먼트(IVI)’다. 각종 정보 전달과 오락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차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아날로그 반도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쪽에서 인포테인먼트 관련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퀄컴, 엔비디아 등이 경쟁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에 납품하려는 칩은 새로운 ‘엑시노스 오토 V’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V 시리즈는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운전자 음성, 얼굴, 동작 등을 인식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V7·V9 ▲메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8890 ▲5세대 이동통신(5G) 칩 엑시노스토 오토 T5123 ▲전력관리칩(PMIC) S2VPS01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등 자동차 반도체 라인업을 갖춰왔다.

이중 인포테인먼트 칩은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등에 납품할 5나노미터(nm) 공정 기반 신제품 개발 착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BMW와 거래를 튼다면 또 다른 대형 고객을 잡게 되는 셈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이재용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연달아 만나면서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이전에는 테슬라, 구글 등과 자율주행 관련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 생산을 맡은 데 이어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 전용 칩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주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와 제품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마이크론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차량용 메모리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노린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배치, 완성차업체들과의 프로젝트 확장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퀄컴에서 16년 동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파트를 이끌어온 베니 카티비안을 영입했다. 삼성오스틴연구센터(SARC)에서 어드밴스트컴퓨팅랩(ACL)을 총괄하면서 엑시노스 오토 개발 전반을 주도할 예정이다.

관련 칩 소프트웨어(SW) 기술 고도화를 위해 코아시아와 손을 잡기도 했다. 해당 SW는 차량용 반도체가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모바일 산업만큼이나 하이 테크놀로지 집약체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도 엑시노스 오토 등을 앞세워 수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선다. 성장률은 2022년 17.8%, 2023년 11.3%, 2024년 13.4%, 2025년 12.9%로 당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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