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실리콘밸리에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 바야흐로 SaaS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은 아직도 인프라만 클라우드로 갈 뿐이다. 앞으로의 클라우드 산업은 국내든 국외든, SaaS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조준희 KOSA 회장)
17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국내 6개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MSP)과 SaaS 고도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전히 구축형인 온프레미스 SW에 머물러 있는 국내 SW 산업을 클라우드 기반의 SaaS로 전환하는 데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조준희 KOSA 회장은 “많은 개발자들이 고질적인 시스템통합(SI) 문화, 후진적인 일하는 방식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SaaS라고 생각한다”며 “이범 협약을 계기로 건전한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MSP도 돈을 많이 벌고, SaaS에 아낌없이 투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 함께한 기업은 국내 클라우드 MSP 양대산맥인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에 더해 디딤365, 메타넷글로벌, 이노그리드, 윈스 등이다.
특이점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인사들의 행사 참여다. 윤정원 AWS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이돈각 공공 파트너팀 총괄, 송주현 DNB/게임/ISV 세일즈 총괄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중에서는 AWS가 유일하게 행사에 함께했다.
윤정원 AWS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보다 SaaS의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AWS코리아는 2022년 2월 국내에서 CSP 중 최초로 SaaS 센터를 출범, 국내 기업들의 SaaS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해외에 진출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주완 메가존 대표는 “아직 일반인들은 SaaS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듯하다. SaaS는 소프트웨어(SW)의 클라우드 버전이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처럼, 국산 SW가 글로벌 CSP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로 뻗혀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본다. 메가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MSP도 SaaS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기업 중에는 사이버보안 기업인 윈스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윈스는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위협방지시스템(IPS) 분야 1위 기업이다. 2021년 클라우드 MSP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나 이후 외부 활동을 줄인 뒤 소식이 뜸하던 찰나에 클라우드 MSP로서 KOSA와의 업무협약에 나섰다.
박기담 윈스 부사장은 자사의 전략물자 수출 경험과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SW 기업의 해외 진출에 일조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