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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월1일 ‘새 마일리지’ 적용 앞두고…“독점 횡포” 거세지는 고객 불만

<사진>대한항공 페이스북
<사진>대한항공 페이스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대대적인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기존 약관을 무시한 독점적 행태’라며 대한항공을 성토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및 대한항공에 따르면, 4월1일부터 개편되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은 장거리 해외 노선에 적용해왔던 마일리지 공제폭이 기존보다 늘어났고, 반면 일본 및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일부에 대해서는 5000~1만 마일 정도 마일리지 공제폭을 축소시키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 대한한공은 국제선의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마일리지를 공제했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미주 및 유럽 등 인기 장거리 노선의 기존보다 더 많이 마일리지를 공제(삭감)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이 노선을 이용하려했던 고객들의 마일리지 가치가 기존보다 크게 하락하게됐다.

예를들어 인천-뉴욕 편도 이코노미로 발권할 경우, 기존에는 3만5000마일의 마일리지가 소요됐지만 4월1일부터는 4만5000마일이 공제된다. 발권을 위해선 기존보다 1만 마일을 더 써야하는 것이다. 같은 노선 비즈니스석의 경우도 기존 6만2500 마일에서 9만 마일로 공제폭이 늘었다.

물론 마일리지 가치가 모든 노선에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일본 및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중 일부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의 경우, 기존보다 5000~1만 마일씩 공제폭이 줄어들어 기존보다 더 경제적으로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됐다.

대한항공은 이용 비중이 높은 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도록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대규모 마일리지 개편안을 추진하는 것은 리오프닝으로 항공 수요가 늘고, 국제 에너지 가격의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는데 비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소진되지않고 쌓여온 마일리지 적체가 크기 때문이다.

마일리지도 결국은 고객에게 갚아야할 부채(負債)적 성격이기 때문에 적체 비중이 너무 높으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없고, 경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이같은 대규모 마일리지 개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오프라인 업체들과 제휴해 마일리지 활용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월2일까지 멤버십 스카이패스 회원들이 기존 쌓아놓은 마일리지로 가전, 가방, 지갑 등 일상생활 물품 32종을 골라살 수 있는 ‘스카이패스 딜(SKYPASS Deal)’ 기획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마일리지 소진 전략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념품 수준의 일상 생활 물품을 소중한 마일리지로 소비하기보다는 장거리 해외여행 부담을 줄이기위해 요긴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하고자하는 욕구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객들은 일찌감치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을 예고했음에도 막상 개편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적지않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역시 ‘고객의 동의없는 대한항공측의 마일리지 약관 소급 적용’이다.

기존 마일리지 약관을 믿고 수년간 차곡 차곡 마일리지를 모았는데, 약관 개편으로 앉아서 마일리지 가치가 감소당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고객이 돈처럼 모은 마일리지를 마일리지 운영회사가 고객의 동의도 없이 약관변경 사유만으로 마일리지 가치를 감액하는 일이 공정한가”라며 따졌고, 또 다른 네티즌도 “원인행위 발생시점의 약관 규정에 따라야지 과거 약관규정에 따라 적립했던 마일리지를 맘대로 과거로 소급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공정위, 국토부 등 관련 부처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독점의 폐해’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국제 장거리 노선에 마땅한 경쟁사가 없어지면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빈번해질 것이란 우려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일본및 중국, 동남아 일부 단거리 노선에 대해 마일리지 공제폭을 줄여준 것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이다.

즉, ‘경쟁이 없는 장거리 노선과 달리 단거리 노선은 이미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선 시장을 지키키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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