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가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개편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는 카카오톡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해 관계별로 소통 방식을 세분화하고, 오픈채팅을 별도 서비스로 분리하는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진행한 카카오 2022년 4분기 및 연간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지만, 아직도 이용자에 제공할 가치가 많이 남아있고 트래픽도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채팅탭으로 묶여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세분화하고, 대화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 제공해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중 멀티프로필과 오픈채팅탭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멀티프로필은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하고, 드라마·영화·대규모 이벤트를 담는 오픈채팅을 다채로운 주제로 확대한다. 실시간 업데이트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오픈채팅탭을 채팅탭에서 분리해 별도 탭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탭 변화에 대해 이달 중으로 (관련 계획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필 탭 경우 기존 카카오톡 소통 방식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진다. 카카오톡 여러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보면, 1대1와 다대다 그룹 채팅은 가능하지만, 1대다 채팅 영역과 비실시간 소통 영역이 비어있다. 프로필은 혼자 여러 사람에게 비실시간으로 자기감정과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을 때 쓰이는 역할을 한다.
홍 대표는 “프로필탭이 지향하는 바는 소셜미디어가 아니다. 지인끼리 더 가깝게 소통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언어라는 무거운 표현 양식 대신, 공감버튼이나 이모티콘으로 서로 안부를 나누고 관심을 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말 카카오톡에 공감스티커를 출시하면서 코로나로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과 부담 없이 마음을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지원했다. 향후 가나다순으로 정렬된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관계 중요도나 소통 빈도 등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이러한 개편과 관련, 추후엔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숏폼)도 개편 대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현재 프로필은 사진과 텍스트, 이모티콘, 동영상을 다 올릴 수 있다”며 “이를 숏폼 형태로 올리는 건 지금 하는 서비스의 연장선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고민 중이나 개편 방안으로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판에서 언론사가 숏폼 동영상을 올릴 수 있게 한 ‘오늘의 숏’ 탭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