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나라의 K2 전차가 폴란드에 이어 북유럽의 노르웨이까지 수출을 기대했지만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에 고배를 마셨다.
3일(현지시간) 노르웨이는 총리실 홈페이지를 통해 요나스 가르 스퇴레(Jonas Gahr Støre)총리가 레나 군사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레오파드 2A7 주력전차 54대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노르웨이측이 도입하려던 72대 보다는 적은 물량이다. 다만 노르웨이는 54대외에 향후 18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옵션 조건임을 밝혔다.
노르웨이는 2026년 첫 인도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독일 전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에 따른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노르웨어는 지난 2001년에도 독일로 부터 52대의 레오파드 2A4전차를 구매했으며 신형 기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으로선 폴란드에 이어 노르웨이까지 수출에 성공할 경우 나토(NATO)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K2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전에 대비해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콩스버그(Kongsberg Defence & Aerospace AS)와 방산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전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부적 상황변화가 수주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가 운용중인 일부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여기에 독일이 핵심 나토 회원국인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을 계기로 나토 동맹국들과의 연대가 크게 강화되고 있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노르웨이 수주전에선 실패했지만 한국의 K2 전차는최고의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 최첨단 디지털 전투통제장치를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전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이 201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3.5세대 최신 전차로 차량 전자화시스템과 전투지휘통제시스템에 의한 3차원 입체 전장관리능력과 사격통제장치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