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5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에만 폴디드줌, 일명 잠망경 카메라를 도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기조는 오는 2024년까지 이어져 아이폰16 역시 영향권 내 있다는 의견이다.
1월 31일(현지시간)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5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맥스(또는 아이폰15 울트라)만 유일하게 잠망경 카메라가 장착된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해 렌즈 업그레이드 수요에 대한 잠망경 카메라 기여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에서도 최상위 모델만이 잠망경 카메라를 장착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잠망경 카메라로 알려진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은 빛의 굴절을 활용하는 잠망경의 원리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같은 명칭으로 불린다.
스마트폰이 가진 두께를 뚫고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디자인(카툭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예전과는 달리 이미지센서와 렌즈 등을 가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카툭튀 현상을 상당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두께는 얇지만 길이는 길다. 만약 두께를 뚫고 나오는 카메라 부품 일부를 옆으로 눕힌다고 가정한다면 좀 더 카메라를 스마트폰 내부에 숨겨둘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울트라부터 이미 잠망경 카메라를 도입했다.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가 관련된 특허를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 애플은 LG이노텍과 협력해 특허를 우회한 잠망경 카메라 개발에 매진했으며, 올해 아이폰15부터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이폰14의 경우 3배 광학줌과 15배 디지털 줌을 제공하는 망원렌즈가 탑재됐으나 잠망경 카메라 도입으로 광학줌은 6배로 늘어난다.
다만, 애플이 전 모델에 모두 잠망경 카메라를 도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애플 소식을 전하는 주요 외신들은 프로와 프로 맥스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그간 출시된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화면 크기와 배터리 사용량 이외에 큰 차별점이 없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잠망경 카메라 도입 여부를 통해서 고객이 더 비싼 가격에 프로 맥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