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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스테인리스→티타늄…’아이폰15 프로’ 더 가볍다

애플워치 통해 유용성 입증, 카메라 배터리 등 HW 여유도

티타늄 소재가 쓰인 애플워치 울트라 [사진=애플]
티타늄 소재가 쓰인 애플워치 울트라 [사진=애플]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티타늄 프레임이 쓰인다. 알루미늄에서 출발해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애플은 이번 모델부터 티타늄 소재를 본격 도입할 전망이다. 알루미늄보다 단단하고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가볍기 때문에 무게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도, 하드웨어 추가를 위한 여유공간으로 활용할 공산도 크다.

1월 31일(현지시간) 외신 및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애플은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티타늄 프레임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애플에 정통한 트위터리안 쉬림프애플프로가 아이폰15 프로 디자인이 모서리가 둥근 티타늄 케이스로 구성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지난달 초 JP모건 투자자 보고서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확증되기도 했다.

티타늄으로의 전환이 확실시되는데는 타 제품 라인업인 애플워치를 통해 그 유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외신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의 프레임 소재 변화와 애플워치 케이스 소재 비교를 통해 보다 상세한 이점을 설명했다.

애플워치는 지난 2019년 시리즈5를 통해 티타늄 소재를 도입했다. 내츄럴 블랙과 스페이스 블랙 색상의 티타늄 마감 애플워치를 내놨다. 이후 애플워치 시리즈6과 시리즈7에도 이같은 소재 채택 유지됐다. 시리즈8에서는 변화가 발생했는데 좀 더 큰 크기로 출시된 애플워치 울트라의 경우 티타늄 모델만 유일하게 출시됐다.

애플워치 시리즈7은 41mm와 45mm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41mm 애플워치의 무게는 알루미늄이 32g, 스테인리스 스틸이 42.3g, 티타늄 모델이 37g이다. 45mm 애플워치 역시 알루미늄 38.8g, 스테인리스 스틸 51.5g, 티타늄 45.1g이다.

시리즈8의 경우 41mm 애플워치 알루미늄은 32.2g, 스테인리스 스틸 42.3g이며, 45mm 애플워치는 알루미늄 39.1g, 스테인리스 스틸 51.1g이다. 티타늄이 유일하게 적용된 49mm 애플워치 울트라의 무게는 61.3g이다.

이 매체는 이 중 애플워치 울트라가 왜 티타늄을 유일하게 사용했는지에 집중했다. 알루미늄의 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더 내구성이 탁월한 소재를 사용해야 했는데, 스테인리스 스틸을 쓰기에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 판단했다는 것. 즉, 티타늄이 균형 잡힌 유일한 대안이었다는 설명이다. 만약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면 가뜩이나 큰 크기의 애플워치 울트라의 무게가 70g를 넘어섰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균형잡힌 전환은 아이폰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애플은 아이폰 초기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왔으나 2017년 신규 디자인으로 선보인 아이폰X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을 채택했다.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동시에 활용해 라인업을 다변화시켰다.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는 알루미늄을 채택해 각각 172g, 203g의 무게를 보였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각각 206g, 240g이다. 만약 프로 모델에 티타늄 프레임을 활용한다면 기본형 모델 대비 무게가 더 나갈 수는 있으나 프로 모델보다는 더 가볍게 설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15 프로가 전작 대비 얼마나 가벼워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애플워치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약 12% 가량 더 무게가 덜어진다고 분석했다. 물리적으로 무게를 낮추는데 쓰일 수도 있지만 그 무게만큼 카메라 모듈이나 배터리 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 즉, 디자인과 성능면에서도 티타늄을 선택했을 때의 이점이 명확하다는 반증이다.

한편, 스테인리스 스틸이 첫 적용됐을 때 기존 이름을 계승하기 보다는 ‘아이폰X’로 새출발한 전례에 비췄을 때 티타늄이 첫 도입된 모델은 ‘아이폰15 울트라’로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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