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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지난해 영업이익 ‘역성장’ 전망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역성장 위기를 맞았다.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찾아온 경기불황 적신호가 전세계 빅테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매출은 8조17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142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19.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0.9%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추정 매출은 2조226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카카오 연간 매출은 7조2361억원, 영업이익은 5858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6%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추정 매출은 1조90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1046억원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광고 경기 둔화에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기업을 비롯한 광고주들의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 불황에는 광고‧마케팅 비용부터 줄이게 된다.

이와 함께 일시적 비용도 반영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포시마크를 13억1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는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소상공인 대상 피해보상까지 진행 중이다. 일반 이용자 대상 피해보상 규모만 50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진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경기 둔화에 따른 서치플랫폼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성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4분기 매출은 광고 업황 둔화로 디스플레이 광고 회복이 부진하고, 검색 광고는 방어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경우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톡비즈 고객들 예산이 축소됐다”며 “게임은 오딘 대만, 우마무스메 트래픽 하향과 신작 지연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카카오는 광고 경기 둔화와 화재에 따른 매출 잠식으로 톡비즈 사업부문 성장성이 전분기대비 8%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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