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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삼성SDI, 차세대 원형전지 샘플 상반기 생산…"복수 고객 논의"

-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비율 확대
- 상반기 내 46파이 원형전지 및 전고체전지 파일럿 라인 완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가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미래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낸다.

30일 삼성SDI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기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9659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대비 11.14% 전년동기대비 56.34%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27% 줄고 전년동기대비 84.71%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48.5%와 69.4% 상승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치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통형 배터리가 화두였다. 수익성 높았던 전동공구용은 미국 주택경기 약세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전기차용 판매 확대로 매출 수준이 유지됐다.

이재영 삼성SDI 부사장은 “리비안 등 주요 고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는 적은 기종을 대량 제작하기 때문에 생산 물량이 증가할수록 효율과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전동공구만큼 수익성이 올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차세대 제품인 46파이(지름 46mm, 높이 미정) 원통형 배터리는 상반기 중 샘플 생산에 돌입한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현재 천안사업장에서 구축되고 있는 46파이 파일럿 라인은 상반기에 설비 셋업을 마치고 가동 시작할 예정”이라며 “하이니켈 NCA, SCN 음극재 등을 적용해서 용량을 극대화하고 동종업체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NCA는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조합의 양극재다. SCN는 실리콘탄소복합체로 기존 흑연 음극재에 실리콘을 함유한 소재다. 각각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손 부사장은 “현시점에서 (46파이 전지) 수주 상황을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다수 고객과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샘플 생산을 시작으로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제품 생산 및 공급은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파일럿 라인도 상반기 중 준공될 예정이다. 하반기에 소형 샘플 셀을 제작한 뒤 대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할 방침이다. 손 부사장은 “향후 전고체전지 상용화를 위해 생산 스케일업 기술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전기차 탑재 가능한 수준의 고용량 대형 셀에서도 같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안정화된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ESS 부문 공략도 강화한다. 지난해는 가정용, 무정전전원장치(UPS)용 ESS 배터리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용 시장을 노린다. 손 부사장은 “전지소재, 공법, 시스템 등을 개선한 전력용 ESS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신공법 적용해서 에너지밀도를 약 15%를 높인 ESS전용 셀을 하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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