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가 최근 업계를 뒤흔든 챗GPT(chatGPT)의 아성에 도전한다. 초거대AI를 기반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빠르면 올 상반기 자사만의 초거대AI ‘믿음’(MIDEUM·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인다.
초거대AI는 쉽게 말해,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의도까지 추론해낼 수 있는 AI다.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반 학습을 통해 대화의 상황과 맥락에 기반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는 오픈AI다. 앞서 오픈AI가 선보인 GPT-3는 ‘초거대AI’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1750억개의 파라미터(변수)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 ‘튜링-NLG’(170억개)보다도 10배 많은 수치였다. 파라미터는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을 의미하며, 이론상 파라미터의 수가 많을수록 AI가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KT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초거대AI ‘믿음’은 ‘공감하는 AI’를 표방하고 있다. 모델 혁신을 통해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거대AI로, 적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해내는 것이 강점이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믿음은 고객의 생각과 감성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공감하고 표현하는 AI를 지향하고 있다”라며 “AI도 이제는 개성이나 전문성이 중요한 시대다. 목적에 맞는 데이터셋과 테스크를 정의해나갔을 때 현실에서 꼭 필요한 AI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KT를 비롯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초거대AI 연구개발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을 비롯해 초거대언어 모델을 적용한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 등을 출시한 한편, LG유플러스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AICC(인공지능 콘택트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유영상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Company’라는 비전을 밝히고, ▲Core Biz.를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Enterprise 등 기존의 핵심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이닷(A.), 이프랜드(ifland), T우주 등의 AI 기반 서비스들에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적용해 AI 서비스와 고객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3.0 시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용, 유플러스닷컴이나 IPTV, 플랫폼 등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에서 개인화 큐레이션 및 추천 등을 통한 고객 서비스 이용 경험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공개한 AI브랜드 '익시(ixi)를 통해 스포키 등 다양한 사업에 AI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으며, 맞춤 콘텐츠 추천 기능을 탑재한 OTT TV 출시 등 성과를 이룬 바 있다.
통신업계는 AI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적용을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구독 전용 플랫폼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 기업은 고객에게 최적의 구독상품을 안내하고, 파트너사들에겐 구독모델 기반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AI 기반 커머스 구독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도“AI는 단순한 기술적 차원을 넘어 산업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이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결국 AI 기술의 발전은 산업과 사회 전 영역에서 혁명적 변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AI 기술을 도입해 산업 측면에서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국가적으로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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