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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국가대표' 한화, 韓 대신 美서 꽃피운다…미국 캐파 5배↑ [종합]

- 美 조지아주 3.2조원 들여 ‘솔라 허브’ 구축
- IRA 등 현지 인센티브 규모 조단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우리나라 태양광 수요는 정체하고 있다. 올해나 내년까지는 반등이 어렵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솔루션 미디어데이에서 큐셀부문 이구영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 정상화로 재생에너지 산업이 뒷전으로 밀린 영향이다. 특히 태양광은 전 정권의 적폐로 취급받으면서 당분간 내수 시장 활성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 최대 태양광 사업자인 한화솔루션은 한국보다 미국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현지 투자 확대를 부추겼다.
이날 행사에서 한화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러한 결단은 북미 태양광 분야가 매년 20% 내외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나왔다.

우선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각 3.3기가와트(GW) 규모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라인을 내년 말 상업생산 목표로 건설할 예정이다. 태양광 밸류체인 5단계 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곳에서 양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 모듈 양산 중인 달튼 공장도 증설이 진행된다. 기존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4년 말 한화솔루션의 미국 캐파(모듈 기준)는 8.4GW로 현재 대비 약 5배 늘어나게 된다. 참고로 8.4GW는 미국의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IRA 관련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잉곳과 웨이퍼는 와트당 4.7센트, 셀은 와트당 4센트, 모듈은 와트당 7센트 지원을 받는다. 이미 운영 중인 달튼 공장은 올해부터 수혜를 입고 카터스빌 공장은 생산 및 판매 개시하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두 공장이 동시 가동하면 한화솔루션은 연간 8억7500만달러(약 1조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부가세, 법인세 감면 등 조지아 주정부 차원의 인센티브와 연방정부 차원 태양광 투자금 30% 세액공제 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지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변수는 폴리실리콘이다. 오는 3월 발표될 IRA 세부 조항에서 배터리 광물처럼 폴리실리콘 원산지에 따라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은 점유율 80% 이상을 갖춘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대안은 REC실리콘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으로부터 REC실리콘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REC실리콘은 미국 내 폴리실리콘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에 REC실리콘 제품 투입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한화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모든 밸류체인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쉽게 말해 100% ‘메이드 인 아메리카’ 태양광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솔라 허브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제조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22년 19GW에서 2023년 28GW, 2024년 33GW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솔라 허브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2024년에는 한화솔루션(8.4GW)이 현지 물량의 25~30%를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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