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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3.2조원 투자…"IRA 효과 연간 1조원"

- 북미 시장 1위 굳히기
-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화솔루션이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 투자를 늘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누리는 한편 원재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북미 지역 최초로 구축하기로 했다.

11일 한화솔루션은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2023년 신년 미디어데이’를 열고 태양광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사진>는 “세계적인 에너지 비용 급등, 기후 변화 대응 등으로 태양광 산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IRA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주요국 움직임의 상징”이라면서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북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큰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연평균성장률이 20%에 달하는 북미 태양광 시장에 내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각 연 3.3기가와트(GW) 규모 잉곳·셀·모듈 공장을 세우고 현재 생산능력(캐파)이 1.7GW인 모듈은 증설을 통해 8.4GW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 잉곳 – 웨이퍼 – 셀 – 모듈 – (발전소) 순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중 한화솔루션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북미에 마련할 계획이다. 참고로 폴리실리콘은 중국(점유율 80~90%)이 장악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지분 투자한 미국 REC실리콘 등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솔라 허브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지어진다. 카터스빌은 조지아 주도인 애틀란타에서 자동차 약 55분,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달튼에서 약 33분 거리다. 한화솔루션은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이나 인력 채용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모듈 양산 돌입한 달튼 공장 캐파도 올해 말까지 1.7GW에서 5.1GW로 확대한다. 상반기까지 1.4GW, 나머진 2GW는 연말까지 증설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달튼 공장
달튼 공장

내년 말 카터스빌 공장 신증설까지 마치면 한화솔루션의 현지 모듈 캐파는 총 8.4GW에 달한다. 이는 북미 최대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2024년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는 33GW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이 25~30% 정도를 책임지는 셈이다.

이번 투자는 IRA 관련 세제 혜택 대상이다. 잉곳과 웨이퍼는 와트당 4.7센트, 셀은 와트당 4센트, 모듈은 와트당 7센트 지원을 받는다. 이미 가동 중인 달튼 공장은 올해부터 수혜를 입고 카터스빌 공장은 생산 및 판매 개시하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연간 8억7500만달러(약 1조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초기 자금의 경우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으로 대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1조~2조원 현금을 가용할 수 있는 상태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부터 탑콘 셀 공급에 나선다. 일단 국내 진천공장 위주로 양산한 뒤 향후 미국 생산기지에서도 탑콘 셀을 제조할 계획이다.

탑콘 셀은 N타입 웨이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N타입은 전면과 후면이 모두 빛을 받아들이는 양면 구조다. 기존 BSF(Back Surface Field), PERC(Passivated Emitter and Rear Contact) 셀은 단면 구조인 P타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N타입이 가격은 비싸지만 발전 효율이 높다.

또 다른 특징은 셀 후면 기판과 전극 사이에 얇은 산화막을 투입한 것이다. 통상 태양광 셀은 기판과 전극의 접촉면에서 재결합에 의한 손실로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탑콘 셀을 이를 분리해 영향을 최소화했다. 전극은 알루미늄(AI)에서 은(Ag)으로 변경해 품질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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