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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저 밀어낸 中 저가공세"…벼랑 끝 韓 태양광, 대안은? [IT클로즈업]

- 고효율 제품·사업 구조 개편 등으로 中에 맞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고사 직전에 처한 국내 태양광 산업이 반등에 나선다. 중국 저가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까지 사업 종료를 예고한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몸부림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발 에너지 제재는 이러한 흐름에 불을 지폈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박리다매로 몸집을 키운 중국이 장악했다. 자국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이 만들어낸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작년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338기가와트(GW) 중 중국 업체가 283GW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80% 이상이다. 한국 기업 비중은 8GW 내외다. 두 나라의 격차는 약 35배다.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업체는 태양광 수익성이 악화했다. LG전자의 관련 사업 매출이 2019년 1조1000억원에서 2020년 8000억원으로 하락한 배경이다. LG전자는 오는 6월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N타입 패널을 고수했다. 원자재 조달 등 생산 초기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패널은 P타입과 N타입으로 나뉘는데 N타입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P타입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효율성까지 높아지면서 N타입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태다.

이제 시선은 태양광 시장에 남은 국내 기업으로 쏠린다. 각자의 방식으로 서바이벌 게임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셀과 패널을 동시에 생산하는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P타입이 주력이다. LG전자 대비 운신의 폭이 넓다. 양사는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서는 등 자체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몸값이 오름세인 폴리실리콘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1위 한화솔루션은 중국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고효율 셀 연구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이중(텐덤)셀 연구도 진행 중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크기가 다른 2종의 양이온과 1종의 음이온으로 구성된 정육면체가 3차원 공간에서 반복된 물질이다.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유니테스트는 유사한 전략을 수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단결정 이종접합태양전지(HJT) 발전전환효율 25.15%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고 기록이다. 아울러 HJT와 페로브스카이트를 융복합해 35% 이상 효율을 갖춘 태양전지를 만드는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유니테스트는 한국전력과 손잡고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사업화에 돌입한다. 연내 생산에 돌입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이엔지는 포트폴리오를 수정했다. 태양광 셀 라인을 매각하고 모듈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원룟값이 급등세인 만큼 최종 단계인 모듈 위주로 꾸려나간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위면적당 전환효율 향상에 총력을 다해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으로 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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