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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삼성·LG 실적 ‘쇼크’…더 절실해진 담대한 도전

- 삼성 영업이익 3분의1 토막, LG 91.2% 급락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3’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한 해를 이끌 신기술과 신제품이 제각기 뽐내며 축제 열기를 더해졌다.

그런 와중에 한국 시간으로 지난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됐다. 2022년 한 해 결산이 끝난 것이다.

어려운 상황임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도 더 심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9.0% 떨어졌고, LG전자는 91.2% 급감했다. 모든 매체에서 양사의 실적을 가리켜 ‘충격’ ‘쇼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CES 2023 행사에서 혁신을 주제로 꽃을 피웠던 시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현장에서 간담회를 가진 양사 수장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덤덤히 받아들였다. 물론 그러면서도 투자 감축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아직 (시설투자액(CAPEX)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적 없고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안다. 모든 사업부가 그럴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 역시 “생산지 변동은 있을 수 있어도 특별한 투자 축소는 없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 기업은 저조한 실적에 허리띠부터 줄였다. 인텔의 펫 겔싱어 CEO는 인력 감축을 언급했고, TSMC는 투자 규모를 1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택한 셈이다.

양사의 ‘정공법’에 대해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곳들이 (인력 및 투자 규모를) 줄인다고 모두가 줄일 필요는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을 조절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은 필요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는 반드시 뒤따라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에서도 장기 투자의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등 주력사업은 부진했지만, 전장 자회사 하만은 인수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적자의 늪에서 헤메던 전장 사업은 3개 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불황도 결국은 순화되는 경기 사이클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속에 여전히 갇혀있지만 그래도 혁신적 '기업가 정신'은 항상 번뜩어야만하는 이유다. 그래야 시장 불확실성이 걷힌 이후에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또 다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다.

망과 불안이 극명하게 교차하고 있는 2023년 1월, 그 어느때보다 담대한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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