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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40%선 깨지고 KT·LGU+ 2등싸움…통신3강 균열낸 ‘알뜰폰’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이던 통신3사 구도에 금이 가고 있다. SK텔레콤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40% 미만을 기록했고, KT와 LG유플러스간 점유율 격차는 단 2%로 좁혀졌다.

통신3강 체제에 균열을 낸 정체는 다름아닌 알뜰폰이다. 최근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16%를 넘어섰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의 차이는 4.4%에 불과하다. 견고하던 기성 통신사의 대안으로 알뜰폰이 새로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 알뜰폰 통신 점유율 16.4% 껑충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통신3사 가입자 수와 점유율은 각각 SK텔레콤 3069만2923명(39.9%), KT 1756만9058명(22.9%), 1595만6201명(20.8%)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것은 SK텔레콤이 정부 공식 통계상 처음으로 점유율 40%선이 깨졌다는 것 그리고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차이가 단 2.1%로 좁혀졌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5대3대2로 삼분됐던 통신3사시장 점유율은 이제 4대2대2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의 이유는 알뜰폰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63만8794명으로 점유율 16.4%를 기록하고 있다. 알뜰폰은 재작년 11월 처음으로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휴대폰 보조금을 받고 고가 요금제에 약정 가입하는 행태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고 저렴한 알뜰폰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알뜰폰의 성장은 단순히 일반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동차·항공·스마트공장 등 기업이 통신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이용하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모두 알뜰폰으로 분류된 까닭도 있다. 실제 알뜰폰 가입회선 중 543만개는 IoT 회선이다.

◆ ‘탈통신’에 희미해진 가입자 경쟁

통신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회선 경쟁이 무의미해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한다. 통신사들이 탈(脫)통신 일환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사업(B2B) 등 분야에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휴대폰 가입자 경쟁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점유율 40% 붕괴가 예견됐던 SK텔레콤의 경우, 내부적으로 ‘점유율 방어에 무리하게 힘쓰지 말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처럼 통신3사간 마케팅 출혈 경쟁 없이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여진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최근 높은 영업이익을 내는 것도 마케팅 경쟁이 줄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컸다”며 “특히나 요즘처럼 지속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때에는 예전처럼 ‘총알’(마케팅비)을 장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알뜰폰 견제할 통신사 카드 ‘5G’

알뜰폰의 선전은 최근 통신3사가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아직 5G 시장에선 알뜰폰이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14만4148명으로, 통신3사 합산 2740만7226명에 한참 못 미치는 양상이다.

실제, 전통적인 5대3대2 구도가 5G 시장에선 여전히 유효하다. 5G 점유율은 SK텔레콤 47.7%, KT 30.2%, LGU+ 21.6%, 그리고 알뜰폰 0.5% 순이다. 결국 알뜰폰으로의 이동을 방어해야 5G 중심의 고(高)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알뜰폰 사업자들 또한 5G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일 KT엠모바일은 월 20GB를 제공하는 첫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알뜰폰 업체들이 1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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