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이종현기자, 박세아기자]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에서 한국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어떤 기술을 선보일까?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 2023’에 한국 SW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CES2023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496개 업체에 달한다. SW에서 하드웨어, 로봇,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ICT 전반을 아우르는 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SW업체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CES 2023은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규모로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신규 기술 및 서비스를 해외에 선보이기 적기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만큼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한국 AI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띤다.
AI휴먼 기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딥브레인AI는 역시 자사 서비스의 최선두로 내세우고 있는 AI휴먼을 베이스로 한 키오스크를 집중 소개한다. 영상음성 합성 플랫폼 AI스튜디오스를 비롯해 최근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데 쓰이는 리메모리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래블업은 이 자리에서 하이퍼 스케일 인공지능 연구개발 및 서비스 플랫폼인 백엔드닷AI(Backend.AI)의 기업용 차기 버전인 엔터프라이즈 R3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의료AI를 중점적으로 내세웠지만, 올해부터 산업AI까지 분야를 확장하기로 한 딥노이드 역시 자사 '노코드' AI 솔루션을 소개하는 데 온 시간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노코드는 코딩 없이 쉽게 앱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코딩을 최소화하는 로코드와는 약간 다르다. 회사는 '모두를 위한 전문가'라는 기치 아래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게 AI를 활용해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 '딥파이' 등을 선보인다.
솔트룩스도 2020년, 2022년에 이어 3번째로 CES에 참가한다. ‘클론 유어셀프 유징 AI(CLONE YOURSELF USING AI)’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초실감형 가상현실 구현 기술을 선보인다. AI 기반 가상인간 영상생성 플랫폼 ‘플루닛 스튜디오’와 가상인간 ‘한지아’를 내세웠다. 또 부스 내에는 가상인간 제작을 위한 촬영용 스튜디오로 구성된 체홈존이 마련돼 있는데, 관람객이 직접 ‘나를 닮은 가상인간 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IT서비스업체들도 현장에 참여한다. 삼성SDS는 물류 플랫폼 ‘첼로’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SDS는 CES 2023에서 현지 파트너를 위한 미팅룸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클라우드, AI분석, RPA, 물류포워딩 서비스 솔루션을 전시하고 현지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2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롯데그룹 DT(Digital Transformation) 혁신을 이끄는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첫 참가한 CES에서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CES에서 롯데정보통신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규모를 키운 전시관(130평, 432㎡)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향상된 기술을 선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사업 모델을 제시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CTO 조직을 중심으로 20여명 내외가 현지를 방문해 신기술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인젠트도 경영진 중 일부가 현장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첫 참가 업체로는 신한은행이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CES 2023’에서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선보인다. CES에 국내 은행이 단독 전시 부스를 설치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는 자리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CES에 부스를 꾸린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CES 2023에서는 디지털헬스 분야가 처음 신설돼 전세계 헬스케어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도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호흡재활치료 디지털치료기기 ‘레드필 숨튼’의 솔루션을 공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생체 신호를 감지해 뇌전증 발작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어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웨어러블 제품 5종을 선보인다.엠투웬티(M20)는 홈 헬스케어 제품 '마요홈(Myo_home)'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메디웨일은 눈의 망막을 촬영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 '레티-CVD'(Reti-CVD, 한국 제품명 '닥터눈')를 선보인다.
이밖에 다양한 SW 기업들이 자사 기술력을 뽐낸다. 시뮬레이션 SW 기업 모라이는 자율주행 이동체의 안전성 및 신뢰섬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 ‘모라이 심’을 선보인다. 복잡한 물리적 상황과 기상변화, 시간에 따른 조도 변화까지 현실과 동일한 가상의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데이터 중심의 AI 기술을 위한 인력관리 시스템’이라는 테마로 ‘크라우드웍스’, ‘워크스테이지’, ‘엠엘웍스’ 등 3개 솔루션을 소개한다. 국내외 참관객을 대상으로 제품 경쟁력 홍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힘쏟는다는 방침이다.
가상화·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나무기술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자동화 도입을 위한 ‘스마트 DX 솔루션’을 정식 공개한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합 관리하고 문제 원인을 파악하기 쉽게 서비스 간 연관성을 추적·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사이버보안 기업도 참여한다.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암호기술 스타트업 ‘크립토랩’이다. 동형암호 원천기술 ‘CKKS’를 기반으로 구현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혜안(HEaaN)’을 소개한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CES 유레카 파크관에 스타트업들을 위한 별도의 전시공간으로 ‘케이스타트업(KSTARTUP)관’을 조성한다. K-스타트업 통합관 참가기업은 51개사로 AI, 메타버스, 반도체,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