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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거실·주방·침실까지 완벽 제어…가속붙은 '스마트홈'

- 2025년 200조 시장…올해 스마트홈 표준 '매터' 공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집안의 모든 정보기술(IT)을 융합해 모든 제품을 연동하고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간단하게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개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홈 표준이 처음 공개되는 등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가 진일보한 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전 연합체의 연동 서비스가 출시돼 점차 기술이 성숙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CES 202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홈은 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구현된다. 1인당 보유한 가전제품과 IT 기기가 증가하면서 이를 통합해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스마트홈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향후 몇 년 동안 스마트홈 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608억달러(약 77조 1856억원)에서 2025년에는 세 배 확장된 1785억달러(226조 6057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스마트홈은 제조사별로 한정된 환경에서 운영되는 데 그쳤다. 예를 들어 A 제조사의 에어컨과 B 제조사의 냉장고를 구매한 소비자는 A 제조사가 내놓은 스마트홈 플랫폼에 에어컨을 연결하고, B 제조사가 제공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에 냉장고를 연동해 각 플랫폼으로 에어컨과 냉장고를 제어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는 그 한계를 깨는 ‘매터’가 등장했다. 매터는 삼성전자, 아마존, 애플, 구글, 화웨이 등이 회원사로 참가한 글로벌표준연합(CSA)이 개발했다. 지난 7월 LG전자가, 10월 삼성전자가 의장사를 맡고 있다.

매터는 제조사가 다른 제품도 매터의 규격에 맞춰 제작됐다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할 수 있는 공용 언어다. 매터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삼성전자의 TV를 구글 홈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매터 1.0’이 공개됐다. 매터 1.0은 초기 단계로 스마트 조명과 도어락과 같은 크기가 작은 IoT 기기에 맞춰져 있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대형 IoT 제품도 적용할 계획이다.

매터와 함께 가전 기업들의 협력 및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총 15개 가전 기업이 뭉쳐 가전 연합체 ‘HCA’를 꾸렸다. 삼성전자가 단일 대표 의장직을 맡은 HCA는 내년 상반기 중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HCA는 가전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반 연결성을 추구한다. 매터와 마찬가지로 한 제조사의 가전제품을 타 제조사의 플랫폼에서 호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차이점도 존재한다. 매터가 제품 제작 단계의 규격을 세웠다면, HCA는 이미 만들어진 가전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동한다.

이와 같은 스마트홈 기술은 오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다양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이달 중순 기고문을 통해 ‘초연결 시대’를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연결은 보다 쉬워지고, 개개인의 맞춤 경험은 AI로 더욱 정교해지며, 기기간 연결은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면서 “업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연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는 구글, 아마존 등도 CES에 참석해 스마트홈 기술력을 선보인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규격이 세워지는 등 스마트홈은 이제 막 자라나고 있는 영역”이라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초기에 기술력 및 영향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본격적으로 관련 서비스 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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