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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 성적표는?…펜데믹 수요 감소 ‘뚜렷’

- Gfk, 올 상반기 가전 시장 4.6%↓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이 역성장을 나타냈다. 경기 악화로 소비 심리가 하락하자 비필수 제품인 가전 구매가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창구인 가전유통사 역시 침체를 맞았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백화점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판매 규모 역시 몸집을 늘려가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가전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4.6% 줄었다.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건 대형가전 매출이다. 대형가전에 해당하는 제품군은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이다. 이 기간 대형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7% 쪼그라들었다.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을 포함하는 생활가전은 7.2%, 주방가전은 3.6% 축소됐다.

다만 PC와 태블릿 등 정보통신(IT) 가전은 전년동기대비 4.7% 올랐다.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시장 하락세가 올해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 특히 금리 및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보복소비(펜트업)가 지속되다 2021년 하반기부터 주춤했고,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판매 창구 비중은 매출액 기준 오프라인이 52.1%, 온라인이 47.9%다. 온라인의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2.9%포인트 늘었다.

오프라인으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창구는 ▲가전유통사 ▲대형마트 ▲백화점이 있다. 이중 가전유통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7% 떨어지며 판매치가 크게 줄었다.

국내 가전 유통 4사는 삼성전자의 가전 판매처인 디지털프라자와 롯데하이마트, LG전자 판매처 LG베스트샵과 전자랜드다. 모두 상반기 동안 매출이 많게는 두 자릿수까지 하락했다.

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은 매출이 직접 공개되지는 않았다. 업계 추정치로는 1분기 각 8200억원, 4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19% 감소했다. 2분기 역시 각 8000억원, 4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11%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1분기 매출은 8412억원 1800억원으로 각 12% 15% 줄었다. 2분기는 각 8875억원 2000억원으로 10% 13% 하락했다.

가전 유통사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역시 매출이 8.6% 떨어지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화점은 오프라인 창구 중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하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 가전 유통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가전 판매처와 대형마트 등은 모두 수요 하락으로 침체기를 맞았다”라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프리미엄 판매 비중이 늘며 백화점 비중은 소폭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은 ▲TV 홈쇼핑 ▲오픈마켓 ▲종합몰 ▲소셜커머스로 나뉜다. TV 홈쇼핑은 전년동기대비 15.9% 오픈마켓은 3.2% 역성장했지만 종합몰과 소셜커머스는 4.7% 7.7% 올랐다.

하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여전히 어둡다.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심화, 고금리 정책 기조 등으로 비필수 제품에 대한 소비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 유통 행사, 스포츠 행사 등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은 하반기에 갈수록 소비가 몰린다. 올해는 일부 줄어들겠지만 상반기 부진했던 성적을 일부 만회하기 위해 만전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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