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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中 반도체 투자 철회…‘中 거리두기’ 본격화하나

- 칭화유니 투자 1조원 회수…대만 불허·美中 갈등 ‘부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업계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로 했다. 칭화유니그룹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반도체 자립 상징 중 하나다. 폭스콘은 칭화유니그룹 재정 위기 구원투수 중 1곳이었다. 폭스콘은 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위탁생산(OEM) 업체다.

18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폭스콘은 자회사가 보유한 칭화유니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폭스콘은 “당초 예정한 시점이었던 연내 투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경영 불확실성을 덜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일보는 “폭스콘이 소유한 지분 전체를 53억8000만위안(약 1조100억원)에 처분했다”라고 파악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칭화대학교가 설립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YMTC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 유니SO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21년 법정관리를 거쳐 베이징젠광신홀딩스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베이징젠광산홀딩스를 세운 투자사 ▲와이즈로드캐피탈 ▲베이징젠광애셋매니지먼트 최대주주는 중국 국부펀드다.

폭스콘은 지난 7월 칭화유니그룹이 진 빚을 투자로 전환키로 했다. 자회사 폭스콘인더스트리인터넷(FII)과 와이즈로드캐피탈이 싱웨이투자펀드를 세워 베이징젠광신홀딩스 지분에 투자하는 형태다. 업계는 폭스콘이 대만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런 복잡한 형태를 취했다고 판단했다.

폭스콘의 투자 철회는 이득보다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폭스콘의 노력에도 불구 대만 정부는 이번 투자를 승인하지 않았다. 승인 없이 투자를 강행하면 대만 정부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를 강화했다. 이달에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YMTC를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한편 폭스콘이 중국과 거리두기 강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폭스콘은 대만 업체지만 대부분 생산기지는 중국에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인도 투자를 늘렸다. 전기차(EV) OEM은 ▲미국 ▲동남아 ▲중동 국가 및 기업과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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