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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겸 롯데홈쇼핑 신임 대표, ‘6개월 방송정지’ 위기 타개 과제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홈쇼핑이 5년만에 새 수장을 맞는다. 내부 승진을 통해 경영 안정을 꾀했다. 당장 내년 2월부터 6개월간 새벽시간대 ‘방송정지’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홈쇼핑 전문가를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롯데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엔 김재겸 전무<사진>가 내정됐다. 내부 인사를 등용하며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1967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롯데홈쇼핑에서만 15년을 근무한 홈쇼핑 전문가다. 1995년 호남석유, 2002년 롯데그룹정책본부를 거쳐 2008년 롯데홈쇼핑에 합류했다. 이후 롯데홈쇼핑 재경·경영기획팀장, 마케팅부문장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두루 지냈다.

지난해엔 TV사업본부장으로서 정체된 TV홈쇼핑 매출 증대에 힘써왔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자체브랜드(PB) 패션 상품에 사활을 걸었다. 동시에 자체 기상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날씨 변화를 예측, 선제적으로 상품 편성을 했다. 그 결과 올해 롯데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위는 총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한 롯데홈쇼핑 PB 조르쥬 레쉬가 차지했다.

롯데 측은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정체된 TV홈쇼핑 의존도 탈피를 위해 가상인간 ‘루시’와 캐릭터 ‘밸리곰’을 자체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에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서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한 미디어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시에 김 신임 대표는 임기 첫해부터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내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하루 6시간(오전2시~8시) 방송이 정지된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정지 처분에 불복해 2019년 소송을 진행했지만, 최근 대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최종적으로 패소했다. 일정기간 방송이 정지되는 사례는 방송업계 통틀어 롯데홈쇼핑이 처음이다.

TV홈쇼핑 부문은 높아진 송출수수료와 소비자 탈TV 현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매분기마다 전년동기대비 약 10%씩 떨어졌다. 업계에선 하루 6시간 방송정지는 아무리 새벽시간이라 해도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신임 대표는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부터 5년간 롯데홈쇼핑 대표 자리를 역임하던 이완신 대표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로 내정됐다.

<약력>

2021~現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

2019~2021 롯데홈쇼핑 지원본부장

2017~2019 롯데홈쇼핑 경영지원부문장

2016~2017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

2015~2016 롯데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2014~2014 롯데홈쇼핑 경영기획팀장(기획부문장 대행)

2007~2014 롯데홈쇼핑 감사팀장, 재경팀장(09~)

2002~2007 롯데호텔 정책본부 운영실

1995~2002 호남석유 자금·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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