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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종희 'TV·가전' 노태문 '모바일·디자인' 겸직

- 생활가전 용석우· 스마트폰 최원준 전진배치
- 오는 15일 글로벌 전략회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역할이 늘어난 가운데 각각 용석우 부사장과 최원준 부사장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X부문장인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및 생활가전(DA)사업부장 겸임을 유지한다.

앞서 이재승 전 DA사업부장이 사임한 뒤로 한 부회장이 그 자리를 맡아왔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DA 수장 등장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 한 부회장 겸직 체제가 이어진다.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최근 부진에 빠진 DA사업부를 한 부회장이 이끄는 게 낫겠다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판단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DA사업부는 파견 직원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기존 직원 불만이 커졌고 실적 하락에 따라 부사장급 임원이 물갈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대신 업무 부담이 커진 한 부회장을 보조할 인사를 냈다. VD사업부에 부사업부장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VD사업부 개발팀장 용석우 부사장을 임명했다. 용 부사장은 차기 VD사업부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노태문 사장
노태문 사장
DX부문 내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도 변화가 있었다. VD 및 DA 분야 대비 호실적을 거뒀으나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체질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선 노태문 MX사업부장이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한다. 기존 센터장은 김진수 부사장은 부센터장을 맡는다.

해당 센터는 삼성전자 완제품 디자인을 연구개발(R&D)하는 곳이다. 사장급 인사를 수장으로 앉혀 디자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노 사장의 책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개발실장에는 최원준 부사장이 자리한다. 최 부사장은 퀄컴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 상용화 앞장서는 등 차기 MX사업부장으로 거론된다.

한편 DX부문은 오는 15~16일 한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2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국내외 임원진이 모여 성과 공유 및 전략 수립 등을 하는 행사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온라인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 극복 대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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