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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거물 또 온다…어플라이드·ASML 이어 인텔 CEO 방한

- 팻 겔싱어 CEO, 올해만 두 번째 한국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연이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 CEO 재차 한국行=5일 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오는 9일 방한한다. 출장 일정으로 인텔코리아 임직원 및 고객사 미팅이 예정됐다.

겔싱어 CEO는 지난 5월에도 한국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설계(팹리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인텔이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서버용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제품은 새 메모리 규격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지원한다. 이를 계기로 DDR5 시대가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 인수 관련 의견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겔싱어 CEO는 ARM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외에도 SK 현대차 LG 그룹 총수 또는 고위 경영진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CEO도 연달아 韓으로=앞서 다른 반도체 유력인사도 우리나라에 왔다. 10월에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게리 디커슨 CEO가 윤석열 대통령 등과 회동했다.

어플라이드는 주력인 증착을 비롯해 식각, 계측 등 반도체 핵심 공정에 쓰이는 설비를 생산한다. 메모리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인 고객으로 분류된다. 이에 어플라이드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경기 남부 구축 예정이다.

게리슨 CEO 방한 당시 윤 대통령은 “국내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어플라이드의 투자는 한미 간 경제·산업·기술동맹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어제 만난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에 이어 디커슨 회장까지 모두 귀중한 손님이다.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전했다.
11월에는 반도체 노광 장비 선두주자 네덜란드 ASML 피터 베닝크 CEO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방문 목적은 경기 화성에 건립할 반도체 클러스터 ‘뉴 캠퍼스’ 기공식 참석이었다.

베닝크 CEO는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고객의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기술 복잡성이 높아져 고객사와 협력이 중요해졌다”면서 “재제조 사업도 대규모로 할 것이어서 고객사와 근거리에 있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ASML은 최신 노광 기술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공급한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과 네덜란드에서 수차례 베닝크 CEO를 접견했다. 지난달 방한에서도 두 사람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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