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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200단 이상 낸드 세계 첫 양산 불구 '쉬쉬'하는 이유는 [IT클로즈업]

- 200단 이상 낸드, 상위권 업체도 내년 본격화
- 미국 견제 본격화…장비 수급 및 고객사 유치 차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YMTC가 232단 낸드플래시를 이미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세계 주요 낸드 업체의 어깨를 눌렀다.

하지만 YMTC는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YMTC의 232단 낸드는 YMTC 생존을 걱정하게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YMTC는 ‘제2의 화웨이’로 미국 정부의 눈에 들었다.

2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YMTC는 지난 11월 출시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232단 3차원(3D) 낸드를 장착했다.

테크인사이츠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이를 확인했다. 출시 제품을 분석해 기술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낸드는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메모리다. 삼성전자가 30%대 점유율로 세계 1위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가 20%대 점유율 안팎으로 2위 다툼을 하고 있다. WD와 마이크론은 10%대 초반 점유율로 4위 경쟁 중이다. YMTC는 한 자릿수 초반대 점유율로 6위다.

YMTC는 중국 메모리 자립 핵심 업체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해 6년 만에 세계 최고 업체 수준 기술력을 확보했다. 낸드가 D램에 비해 기술 장벽이 낮은 것을 감안해도 놀라운 성적이다. 200단 이상 낸드는 올해 상용화를 시작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7월 SK하이닉스가 8월 삼성전자가 이달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본격 양산은 내년이다.

YMTC의 200단 이상 낸드 양산은 미국의 YMTC 견제 강화 배경이기도 하다. YMTC가 200단 이상 낸드 상용화를 비공개한 것은 이를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미 그동안의 ‘기술력 홍보’가 ‘생존의 위협’으로 돌아온 상태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128단 이상 낸드 제조에 쓰는 미국 반도체 장비 중국 공급을 차단했다. 애플이 YMTC 낸드를 ‘아이폰14 시리즈’에 채용하려는 계획을 막았다.

11월에는 YMTC를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미검증 명단(UVL: Unverified List)에 올렸다. 미국 수출 규제 준수 여부를 증명해야 하는 기업이다. 60일 이내 입증을 하지 못하면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들어간다. YMTC 마감은 오는 6일(현지시각)이다. 수출통제명단 기업은 미국 기업과 거래가 어렵다. 미국 소프트웨어(SW)와 장비가 없으면 반도체 사업 자체가 힘들다.

테크인사이츠는 “YMTC가 이룬 성과는 놀랍지만 이런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원은 지속하겠지만 미국의 제재가 이를 방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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