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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골 훔친 ‘날강두’, 아디다스가 쐐기... “센서에 접촉 감지 안 돼”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골 도둑질’ 논란에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를 제작한 아디다스가 쐐기를 박았다. 헤딩 당시 공 내부 움직임 감지 센서는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다.

아디다스는 30일 성명을 내고 “자사가 제조한 공인구 ‘알 리흘라(Al Rihla)’에 내장된 기술을 사용해 호날두가 공에 접촉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며 “측정 결과 호날두의 헤더 시도에 진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에 따르면 알 리흘라에는 ‘커넥티드 볼 테크놀로지(Connected Ball Technology)’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공에 내장된 고감도 센서(500Hz IMU 센서)는 외부 진동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번 대회부터 적용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도 이 센서를 바탕으로 운용된다.

호날두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띄운 볼에 머리를 가져다 대며 헤더를 시도했다. 이 공은 골로 연결됐고, 호날두는 자신이 헤더를 성공시킨 양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이 골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르난데스의 골로 정정됐다. 호날두 머리에 닿지 않았다는 것. 페르난드스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누가 공을 건드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호날두는 우루과이전 종료 후 절친한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에게 ‘공이 내 이마에 닿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축구협회를 통해 이 문제를 정식 항의했다. 그러나 과학이 내놓은 답은 달랐다. 아디다스가 공개한 당시 공인구의 진동 그래프를 살펴보면 페르난드스가 호날두를 보고 크로스를 띄울 때 공은 큰 진폭을 그린다. 반면 호날두가 머리를 가져다 대는 순간은 진폭이 없고, 공이 땅에 착지한 뒤에야 다시 큰 진폭이 발생한다.

호날두가 처음부터 공이 닿지 않은 걸 알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국 레전드 에우제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월드컵 통산 9골의 대기록을 세운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게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영국 민영 방송 ITV는 “그(호날두)는 할리우드에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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