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이제부터라도 (ATSC 3.0의 활용을) 화질 개선에 국한하지 말고, (ATSC 3.0이 가진) 다른 혁신성들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SBS 조삼모 부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차세대 방송·미디어 기술 세미나’에서 “지상파가 UHD 방송을 시작한 지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무도 우리를 따라오지 않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ATSC 3.0는 미국의 디지털TV 방송의 표준 규격이다. 국내에선 지상파가 2016년 세계 최초로 ATSC 3.0 기반의 초고화질(UHD) 방송을 세계 상용화됐다. 다만 ATSC 3.0의 활용이 화질 개선에만 한정된 부분에 대해 조 부장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부장에 따르면 미국 방송사의 경우 ATSC 3.0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서 나아가, 방송 외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면 분할·오버레이 광고 등 신유형 광고를 시도하는 동시에 방송신호를 활용한 GPS ‘BPS’, 자동차에서 콘텐츠·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Automotive 서비스 등의 신규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일부 미국 방송사는 방송망 기반의 브로드밴드 서비스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선 이미 방송사업자도 통신사업자(ISP)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Broadcast Internet)이 통과된 상황이다. 또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는 인도 회사를 인수해 휴대폰 단말 유통 사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KBS는 최근 방송과 5G 융합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난시청 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이어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송 신호가 안 잡히는 곳에선 5G망을 통해 신호를 받아 방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조 부장은 “2016년 UHD 상용화 당시에는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하지만 이름을 UHD로 명명하면서 수많은 다른 혁신 서비스들이 UHD라는 이름 뒤에 묻혔다"며 ATSC 3.0 기반의 혁신 사례가 더욱 증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성기현 교수과 SBS 조삼모 부장,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미디어콘텐츠 이준우 PM, 한국콘텐진흥원 고병수 PD,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천혜선 이사 등이 패널로 참석, 2023 방송 미디어 산업과 기술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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