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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고환율 속 ‘해외직구’ 강화하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나들며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는 여전히 해외 직구(직접구매)에 힘을 주고 있다.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국내 해외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두고 국내에서도 대형 할인전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고 점차 대중화되면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행사 중요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접 구매액은 5조1404억원으로 전년대비 26.4% 성장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해외직구 구매액은 3조6000억원대였다.

지난해 해외직구 특징은 전년대비 중국(63.6%), 미국(15.0%), 유럽(10.9%) 등 모든 국가에서 증가하고, 패션과 음·식료품, 생화용품 등 모든 상품군에서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 방문이 어려워지자 반사적으로 해외직구 소비 규모가 커졌다.

올해는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원달러 환율까지 한때 14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커머스 업계는 직구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뚜렷한 선도업체가 없단 점도 기회 요인이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세를 보이며 조심스런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G마켓은 패밀리사이트 G9 핵심 기능을 G마켓으로 이식해 해외직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G9는 해외직구 영역을 특화해 2013년 출시했던 쇼핑사이트다. G9는 이달 28일부터 상품 노출이 중단되고 다음달 27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G마켓은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해외직구 빅세일’을 진행한다. 직구 전용 할인쿠폰과 라이브방송, 경품 이벤트 등을 마련해 대표 해외직구 프로모션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큐텐과 함께 크로스보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큐텐은 티몬 인수 작업을 마쳤다. 업계선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티몬은 지난달 중순부터 큐텐이 공급한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게 판매 중이다.

‘티몬 무역’ 전문관을 모바일앱 전면에 추가해 샤오미·로봇청소기 등 중국산 전자제품 위주로 큐레이션해준다. 해외직구 카테고리에선 ‘큐텐x티몬 스페셜 해외직구’ 기획전이 운영 중이다. 큐텐이 추천하는 ‘큐텐 픽’,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카테고리도 선보인 바 있다. 큐텐이 동남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티몬 입점 판매자들 해외진출을 돕는 역직구 프로그램도 강화할 전망이다.

G마켓과 티몬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키우기에 주력 중이다. 지난 9월 출시한 ’우주패스 슬림‘ 연간 멤버십은 쇼핑 기능에 특화했는데, 혜택 중 하나는 아마존 제품 구매 때 배송비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배송비를 없애는 것만으로 해외직구족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 11일까지 ’그랜드 십일절‘에 맞춰 아마존 상품을 할인 판매한 11번가는 이달 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또 한번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해외직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전문몰 혹은 전문 채널과 연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희소한 상품까지 판매하며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문 채널들과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과 돈독한 관계가 될수록 가격 협상력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경우 가격을 직접적으로 조정할 순 없지만 경쟁력 있는 할인율을 만들기 위해선 초기단계에서부터 현지시장 전문몰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전문몰과 협업해 단독 기획전을 선보이면서 국내에서 규모를 키워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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