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가 올 3분기에도 5G 중심의 무선매출을 앞세워 호실적을 올렸다. 지난 2분기 출시한 5G 중간요금제가 수익성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기존 5G 가입자의 이동보다는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2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합산 5G 가입자 수는 누적 2615만명이다. SK텔레콤은 1247만명, KT는 795만명, LG유플러스는 57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핸드셋(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5G 비중도 각각 53%, 57%, 50.2%로 과반을 넘긴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목표로 제시했던 5G 가입자 1300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KT는 연말까지 5G 보급률을 6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전반적인 5G 가입자 성장 정체에 따라 연내 통신3사 합산 3000만 가입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소폭 증감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만401원, 3만656원, 3만633원으로 3만원대를 유지했다. 3분기에는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만 3만2917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2만9165원으로 전년대비 1.6% 하락했다.
일각에선 5G 확대에도 불구하고 ARPU 성장이 더딘 이유로 5G 중간요금제 출시 영향을 꼽는다. 월 최대 13만원에 달하는 고가 5G 요금제 대비 월 5만9000원~6만1000원의 5G 요금 구간을 신설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을 거란 해석이다.
하지만 KT의 경우 오히려 ARPU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올해 비슷한 수준의 ARPU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어서, 5G 중간요금제 영향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ARPU 감소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통신사 내부적으로 공유되는 5G ARPU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기존 고가 5G 요금제 가입자의 이동보다는 기존 LTE 가입자의 5G 전환 또는 중저가 5G 요금제 가입자의 업셀링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도 통신사들은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인한 긍정적 영향을 더 기대했었다. SK텔레콤은 “신규 5G 요금제 도입으로 5G 가입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KT는 “요금제를 하향하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선택권 다양화에 따라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5G 성장에 힘입어 3사의 3분기 무선매출은 지속된 시장 포화에도 불구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조625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 상승했고, 같은 기간 KT는 1% 오른 1조5470억원, LG유플러스는 2.1% 오른 1조4622억원을 기록했다.
KT의 경우 이번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무선매출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전망했다. ARPU에 대해서도 “2021년 수준 정도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3분기 무선ARPU는 전년보다 3.5% 상승한 3만2917원이다. 지난해 3만1000원대 수준이던 무선ARPU는 올해 들어 3만2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SK텔레콤은 로밍 매출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로밍사업은 여행객에 의존하는 구조상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장 큰 매출 타격을 입었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로밍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매출을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