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으로 확장하며,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양사는 ‘모텔앱’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 대표 숙박앱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더해 공간과 레저 등까지 포괄하며 ‘여가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다음 단계는 해외다.
최근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억눌려온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일본 입국 제한이 해제되는 등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고, 다가오는 겨울 성수기와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러한 시기에 해외여행 수요를 먼저 선점하게 되면, 고객 수 증가뿐 아니라 상품 다변화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가치는, 물론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와 같은 국내 여가 플랫폼 앱은 해외 온라인여행사(OTA)와 비교해 이용 편의성이 높고, 처음부터 세금 포함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OTA는 최종 결제 단계에서 세금이 추가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사실상 보여주는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또, 할인쿠폰뿐 아니라 포인트를 통해 할인효과를 높일 수 있고, 간편결제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이와 관련 야놀자는 지난 9일 해외여행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야놀자, 인터파크, 트리플 데일리호텔 4개 플랫폼 간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설명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했고, 인터파크는 트리플을 합병했다.
야놀자는 일본을 포함한 전통적인 인기 여행국들의 입국 제한 해제로 활성화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플랫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최저가보상제, 현지 생중계를 포함한 라이브커머스, 공동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강화한다.
야놀자는 글로벌 대표 OTA, 해외인기 호텔 체인과의 직접 연동을 통해 전세계 140만여개 숙소를 판매 중이며,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매일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해외 OTA 불편 사항을 개선한 점이다. 인터파크는 항공권 가격 경쟁력과 패키지 상품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 출‧귀국 항공사가 달라도 최적화된 조건으로 검색‧ 구매 가능한 ‘믹스 왕복항공권’은 출시 4달만에 8배 이상 성장했다. 트리플은 티켓‧액티비티, 데일리호텔은 프리미엄 호텔에 주력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어떤 고객이든 원하는 바에 맞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패키지와 항공권을 원하면 인터파크, 숙박만 찾는다면 야놀자, 프리미엄 호텔은 데일리호텔, 레저‧교통 상품은 트리플을 이용하면 된다”며 “각 플랫폼별 특성을 살려 뉴노멀 시대의 여행 수요에 대비해온 결과, 해외여행 상품 거래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 회복을 넘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 또한 ‘해외여행’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특히, 여기어때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근거리 여행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기어때는 이번달 30일까지 ‘해외여행 최저가 챌린지’를 진행한다. 여기어때 해외여행 상품이 최저가가 아니라면, 최대 200%까지 차액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최대 70% 할인한 특가 상품을 내놓는 한편, 최대 8% 쿠폰도 지급한다.
여기어때는 2019년부터 연평균 5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고, 올해 3분기까지 거래액은 이미 1조원을 뛰어넘었다. 해외항공서비스는 지난 5월 출시했는데, 9월 경우 전월대비 98% 증가했다. 7월 선보인 해외숙소 예약서비스는 매월 2배 이상 성장세다.
이러한 상승세에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여기어때는 자유여행 선호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기획했다. 최저가와 자유일정을 보장하면서, 3~4성급 이상 트렌디한 인기숙소와 항공권을 검색해 결제하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마치 강원도, 제주도를 놀러가듯 해외여행도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우선, 여기어때는 일본과 베트남에 집중한다. 경쟁사보다 20~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한다.
여기어때 측은 “여행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 해외여행에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다. 쌓였던 여행 욕구가 터질 때”라며 “베트남과 일본 근거리 여행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제 고객도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