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26일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가듯 해외어때’를 주제로 상품 범주를 해외까지 확장하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한국 내 모든 여행 수요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여기어때는 2019년부터 연평균 5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고, 올해 3분기까지 거래액은 이미 1조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을 넘는 수준이다. 또한, 흑자 기조까지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여행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기어때는 국내여행 및 여가 시장에 주력해 사업했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항공서비스는 지난 5월 출시했는데, 지난달 거래실적 경우 전월대비 98% 증가했다. 7월 선보인 해외숙소 예약서비스는 매월 2배 이상 성장세다.
이제 여기어때는 ‘해외특가’로 해외여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여기어때 월 방문자 수는 430만명에 달하며, 이용자 70%는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됐다. 이들은 자유여행과 간편한 여행을 선호한다.
여기어때는 기존 패키지 상품과 에어텔 불편한 조건을 걷어내고, 자유여행 선호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기획했다. 서비스 완성도, 고객 만족도는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여기어때는 일본과 베트남부터 공략한다. 특히, 일본은 이번달 사전비자 면제제도가 2년7개월만에 부활했다. 일본과 베트남은 여기어때 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핵심 지역이다. 이에 일본과 베트남에 영업역량을 집중했다. 이어 대만과 태국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어때는 ‘최저가’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어때는 해외특가 상품 경우 실제 기존 가격보다 20~30% 이상 저렴하고 보고 있다. 여기어때는 매주 도시별로 최저가 보장제도 실시한다. 이보다 저렴한 가격 상품을 찾은 고객에게는 차액만큼 현금성 포인트로 환급한다. 가격에 자신 있는 만큼, 실제 결제금액을 상품 리스트에 노출시킨다. 묶음 상품이지만, 결제 즉시 출발 확정된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경쟁사보다) 20~30% 정도 또는 그 이상의 가격차이를 만들었다. 목표가 아닌 실제 가격비교를 한 결과”라며 “기존에 대리점 등 중간단계들이 많은데, 기술과 플랫폼으로 사람 개입을 없애 비용 합리화한 후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여기어때는 항공과 일부 핵심 숙소와 접촉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직접 소싱 전략을 취했다. 월 방문자수 430만명에 달하는 플랫폼 파워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메타서칭은 여기어때가 준비 중인 전략이다.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해외 OTA(온라인여행사) 상품을 공급받아, 그 중 최적화 상품을 노출하려고 한다. 메타서칭한 최저가 상품과 여기어때가 직접 소싱한 상품을 합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최저가 상품을 구현할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숙소 품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여기어때 하이엔드 숙소 ‘블랙’ 이용 고객을 분석한 추천 로직을 적용해 3~4성급 이상 숙소를 확보한다.
이날 김진성 여기어때 전략총괄(CSO)는 여기어때 해외특가로 일본과 베트남 다낭 여행 상품을 결제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해외특가 상품 경우, 항공권과 3성급 신규 오픈 호텔을 합한 최종 결제가격은 약 40만원이다. 크리스마스 때 후쿠오카에서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11월 다낭여행 경우,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신라모노그램 다낭’ 숙소 3박과 왕복항공권을 합하니 약 59만원이 나왔다. 같은 기간 항공권 가격만 40~50만원 수준이다. 탐색 후 결제까지 걸린 시간은 1분가량 소요됐다.
김전성 CSO는 “여행 준비 때 상품 탐색부터 예약과 결제 완료 때까지 8일이 걸린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98% 고객은 최저가 보장 때 망설임 없이 한 번에 결제하겠다고 답했다”며 “해외여행 보편화되고 개인 여행 횟수가 늘수록 합리적 가격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주말을 포함해 국내 여행 가듯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근거래 해외여행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 여름에는 베트남, 괌, 동남아 주요 도시 중심으로 5박 이상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분명 현재 시점으로 해외여행 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급성장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리소스를 많이 투입하고 신경 많이 쓰고 있으며, 해외여행에 대한 비중을 점점 늘려나갈 것”이라며 “해외여행 관련 인수합병(M&A)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