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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심…밀리의서재, 결국 코스닥 상장 철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원스토어에 이어 밀리의서재까지 상장하지 않기로 번복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옥석가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플랫폼업계 IPO가 줄줄이 실패하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KOSDAQ) 상장을 철회한다고 8일 공시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철회 이유에 대해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영택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밀리의서재 IPO 기자간담회에서 “선정된 가격 자체가 정말 낮다. 기관투자자 평가도 좋은 편이라 염려할 만한 수준 아니다”며 “공모금액 일부가 줄어들더라도, 투자할 타이밍이라고 본다. 계획대로 상장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밀리의서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내부에선 낮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2019년 벤처캐피탈에서 밀리의서재에 투자했을 당시 가격대는 1만200원대였고, 지난해 KT는 1만8300원대일 때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리의서재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4일, 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흥행 참패했다. 투자자 대부분 2만원 이하를 써내면서 공모가 밴드 하단이 유력해진 것이다. 더군다나, 전체 공모물량 약 20%가 재무적투자자(FI) 구주매출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상장을 강행하려면, 구주매출을 포함한 공모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최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등으로 위축된 IPO 시장 상황이 플랫폼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영택 대표는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밀리의 서재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 역시 큰 수확”이라며 “밀리의 서재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보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유일무이의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밀리의서재뿐 아니라 원스토어도 IPO 간담회까지 열고 “상장 철회는 없다”고 단언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하자 상장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상장했으나, 공모가보다 40% 이상 주저앉은 가격으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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