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수준의 데이터 백업과 이중화 조치로 최근 있었던 재난 상황에서도 네이버는 서비스 중단 없이 수시간 내 정상 복구할 수 있었다”며 “내년 완공 예정인 각 세종(데이터센터) 또한 네이버 서비스 안정성을 더욱 향상할 수 있는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주요 플랫폼 서비스들이 장애를 일으켰다. 당시 카카오 전 서비스가 먹통되면서, 국정감사 주요 안건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카카오는 약 6일만에 서비스 복구를 완료했으나, 이와 비교해 네이버 피해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높고 네이버 코어 사업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투자 기회들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최수연 대표는 지난달 인수 결정을 발표한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 사례를 언급하면서 “포쉬마크 인수가 네이버의 5년 뒤와 10년 뒤에 의미있는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인수에 따른 재무적 영향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언급했다. 인수 대금은 포쉬마크에 5억달러 이상 쌓여 있는 현금 일부를 활용하고 네이버 보유 여유 현금, 네이버의 가용 차입금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김 CFO는 “이례적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가 이미 보유 중이거나 이미 해지한 달러화, 달러 기반의 차입금을 활용할 것”이라며 “인수로 인해 규모가 늘어나는 차입금은 앞으로 줄여나가기 위해 향후 영업 현금 창출과 일부 보유 투자 자산들의 유동화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로 늘어나는 차입금 비율은 향후 2년 이내 현 수준으로 다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재무지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향후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건으로 ‘커뮤니티’를 꼽고 있다. 포쉬마크도 이러한 네이버 전략 중 하나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검색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커머스 사업자로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하려는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구축하려는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9월 네이버는 스포츠 영역에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인 오픈톡과 이슈톡을 출시한 바 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다수 이용자가 채팅방을 개설해 소통할 뿐 아니라, 주제별 소그룹 채팅방 추천과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몰입감 있는 소통의 장을 형성한다는 취지다.
최 대표는 “현재 네이버 스포츠 오픈톡은 출시 1개월여만에 약 2000개방이 개설됐고, 참여자 42%는 30세 이하 젊은 사용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오픈톡 참여 기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남선 CFO는 올해 연간 기준 16% 수준 마진을 남기겠다는 수익성 개선 목표를 밝혔다.
김 CFO는 “이번 분기에 클라우드 부문의 손익은 주식 보상 비용의 환입 효과를 제외했을 때 전 분기 대비 유사한 손익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외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어려운 환경은 계속 놓여 있으나 향후 분기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비용 최적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