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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체 공략' 포스코케미칼, GM 다음은?…포드·테슬라 등 거론

- LG에너지솔루션 고객사 등 자동차 회사 연이어 접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고객사 다변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완성차 업체도 대상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3사와 음극재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이 테슬라, 리비안 등과 회동하면서 배터리 소재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다룬다. 각각 배터리 에너지밀도와 수명·충전 속도를 결정한다. 배터리 원가에서는 40~50%, 15% 내외를 차지한다.

그동안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 국내 배터리 3사에 음극재를 공급해왔다. 이중 사업 내 비중이 큰 양극재는 특정 고객 의존도가 높다는 부분이 리스크로 지적받는다. 이에 한국 또는 유럽 배터리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완성차업체와 직거래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자동차 회사의 경우 배터리 내재화 또는 협력사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소재 및 장비를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JV) ‘얼티엄캠’을 설립하면서 결실을 거뒀다. 양사는 캐나다 퀘벡에 공동 운영할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두 차례 계약을 통해 약 22조원 규모 양극재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북미와 유럽 전기차 기업과도 소재 샘플을 주고받거나 공급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미국 자동차 3사와 (음극재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JV 형태를 고려한다”면서 “구체적인 업체를 밝히지 어려우나 음극재 사업의 괄목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마도 3개 업체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배경으로 꼽는다. IRA 핵심은 ‘탈(脫)중국’이다. 원료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차원에서 광산 확보, 광물 제련 등 내재화가 이뤄지고 있어 경쟁사 대비 IRA 대응이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상대적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 업체가 자동차 회사와 거래를 튼다는 것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 까다롭기로 완성차업체와 논의가 이뤄진다는 건 양과 질 모두 일정 수준 올라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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