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솔루션

사무실 대신 '오비스'로 출근…업무도 메타버스에서 한다

오비스 정세형 대표
오비스 정세형 대표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분산근무, 유연근무 등 근무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기업의 업무환경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이 다양한 업무환경 실험에 나설 수 있었던 기반에는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협업 환경이 고도화됐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수준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협업의 경우 기업에게 직원들의 '소속감 고양'이라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대면 업무가 줄어들다 보니 직원들에게 회사는 일에 대한 결과 값만을 내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념을 같이 공유하고 발전하는데는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업무 공간에 대한 기업들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해 주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던 메타버스가 이제는 업무 공간으로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oVice, 대표 정세형)도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혁신적인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오비스에 출근하면 사무실에 직접 가지 않아도 심리스(Seamless)한 업무 환경이 마련된다. 실제 내 사무실 공간처럼 구성된 가상공간에서 나를 대신하는 캐릭터가 자리한다. 업무 상태 표시, 화상회의, 실시간 문서 공유, 출입 기록 확인 등 협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까지 갖췄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비스를 통해 출근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현장과 다름없는 오비스를 활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고,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하는 등 오비스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일 오비스 정세형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오비스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알렸다. 오비스는 원격·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한 가상 공간을 지원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020년 2월에 설립돼 일본 이시카와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비스는 업력이 3년이 채 안 됐지만, 빠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리즈B까지 약 6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대한 기업의 니즈가 커진 상황과, 메타버스라는 혁신적인 키워드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이미 오비스 본사가 위치한 일본에서는 출근한다는 개념이 오비스로 간다는 개념이 됐을 정도로 큰 사업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인난이 큰 상황에서 인재유치와 비용절감을 위해 많은 일본 대기업이 오비스를 통해 메타버스 오피스를 구축하면서다.

정 대표에 따르면 오비스는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가상 공간인 오비스에 내가 근무하는 실제 오피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업무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또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만큼 나머지 시간을 삶의 질 향상에 쓸 수 있다. 고용인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부동산 임대비를 줄여 핵심적인 사업비에 비용을 투입할 수 있다. 이밖에 가상공간의 효율적 활용으로 인구분산과 출산율 제고 등 사회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진출, 보폭 확장하는 '오비스'

아직은 일본만큼 대중적이지 않지만, 한국에서도 복수의 대기업이 오비스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 기업도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점차 인지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플랫폼 이용과 관련한 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통 보통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경우 인당 과금을 부과하는 체계이다. 반면, 오비스의 경우 면적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한다. 최소 요금 5만원만 있으면 나만의 가상오피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오비스 고객사인 일본의 A기업의 경우 직원 규모가 3000명 수준이지만 108층 건물에 해당하는 면적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일반 오프라인 공간 대여비보다는 훨씬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오비스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리모트 워크 문화가 있는 모든 한국 기업이 오비스의 잠재적 고객"이라며 "이미 채용난을 겪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오비스를 도입하는 기업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시장에서 니즈도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비스 오피스, '현실성'에 초점

오비스가 다른 유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현실성이다. 심리스한 업무환경이 오비스에서 마련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오비스는 리코와 협업 중인 '화이트보드' 기능을 연내 탑재할 계획이다. 참가자가 메타버스 속 칠판에 접근하면 화이트보드가 작동하고,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메타버스와 실제 공간이 연동된다. 결과적으로 행사장에 있는 실물 전자칠판과 실시간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딜레이가 없고, 접속인원 또한 큰 제한 없이 텍스트 공유가 가능하다.

현재 오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아바타 기반의 음성 대화 역시 메타버스 상 업무 현실성에 초점을 맞춰 도입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아바타가 서로 가까워지면 상대방의 소리가 크게 들리고 멀어지면 소리가 작게 들린다. 스피커 기능을 사용해 가청 범위를 64배까지 늘릴 수 있다.

오비스는 일본에서의 성공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 개발법인을 세웠다. 오비스는 2025년 미국 나스닥과 일본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비스 메타버스 사무공간
오비스 메타버스 사무공간

정 대표는 "오비스는 비즈니스 메타버스에 포커스하고 있고, 성장률이 세계에서도 탑10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률이 빨랐다"라며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오비스는 지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오비스는 국내에서 오는 11일 '하이브리드 워크 서밋 2023'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오비스 성장 스토리와 하이브리드 워크 등 비즈니스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